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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암환자들 울린 '마스크 공동구매'…30대女, 돈받고 잠적

등록 2020.04.02 14: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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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정보공유 카톡방에서 공동구매 사기

"마스크 도둑맞았다"고…환불도 감감무소식

총 28명, 금액 2만원대 후반~50만원대 보내

"가장 절실한 이들에게 사기…일벌백계 원해"

피해자들 고소·신고 나서…검찰 형사부 배당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 2월24일 서울 시내의 한 마트 내 마스크 판매대가 비어있다. 20.02.24. mangusta@newsis.com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 2월24일 서울 시내의 한 마트 내 마스크 판매대가 비어있다. 20.02.24. [email protected]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 암환자들을 상대로 마스크 사기 행각이 벌어졌다는 고소가 접수돼 수사당국에 조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2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마스크 대란이 한창이던 지난 2월말 30대 여성 S씨가 암환자 정보공유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마스크 공동구매를 추진했다.  

S씨는 지난 2월23일 마스크 공장을 운영하는 지인을 통해 마스크를 개당 500원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며 암환우 대화방에서 공동구매자를 모집, 28명에게 약 445만원의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돈을 받아간 S씨는 이후 물량 등 핑계를 대며 배송을 차일피일 미루던 중, 갑자기 '보내려던 마스크를 도둑 맞아 공동구매가 불발됐다'고 알리고 돈을 환불했다는 공지를 전했다.

S씨는 이후부터 연락이 안되는 상태다. S씨에게 돈을 준 28명 중 이를 돌려받은 사람이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S씨는 지난해 7월 암환우 대화방에 입장, 자신을 영국에 사는 암환우라고 소개하며 꾸준히 일상 사진을 올리는 등의 모습으로 신뢰를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28명의 피해 금액은 적게는 2만원대 후반에서 많게는 50만원대에 이른다.

피해자들은 개별적으로 고소에 나선 상황이다. 이 중 일부는 괜한 스트레스만 받아 건강을 해칠 것을 우려한 가족들의 만류로 고소를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씨는 "암환자들과 거의 1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며 친분을 쌓더니 마스크가 가장 절실한 사람들에게, 가장 절실한 순간에 사기를 벌인 S씨를 일벌백계하고 싶다"고 했다.

A씨가 S씨를 고소한 사건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에 배당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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