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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천 마스크 2개? 한심한 임기응변"…아베 조롱 합성사진까지

등록 2020.04.02 16: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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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와 친분 있는 작가도 "만우절 거짓말이냐" 힐난

보수 논객도 "마스크말고 돈 배부해라" 비난

트위터서는 천 마스크 조롱하는 2개 합성 사진 나돌아

[서울=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가구 당 천 마스크 2개를 배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일본 트위터 상에서는 이같은 방침을 비판하는 트윗들이 잇따랐다. 사진은 트위터(@87chan16) 갈무리. 2020.04.02.

[서울=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가구 당 천 마스크 2개를 배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일본 트위터 상에서는 이같은 방침을 비판하는 트윗들이 잇따랐다. 사진은 트위터(@87chan16) 갈무리. 2020.04.02.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가구 당 천 마스크 2개를 배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일본 소셜네트워크(SNS)부터 정부, 여당에서까지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와 친분이 있는 인물까지 비판하고 나섰다.

◇마스크 배부 할 때 아냐, '대담한 경제 정책' 어디로?

2일 마이니치 신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와 친분이 있는 햐쿠다 나오키(百田尚樹) 작가는 아베 총리가 '가구 당 천 마스크 2개 배부' 방침을 발표한 후인 전날 밤 트위터를 통해 "한 가구에 2개 천 마스크? 뭐냐 그게. 장관들이 집결해 결정한 게 그거냐. 바보들 모임이냐"라고 힐난했다.

그는 마스크 배부 보다는 긴급사태 선언, 소비세율 제로(0), 현급 지급 등을 해야 한다 면서 "이거 만우절 거짓말이냐. 혹시 모든 각료가 모여 생각한 거짓말이냐?"라고 비난했다.

지난 1일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정부 대책 본부 회의에서 가구 당 천 마스크 2개 배부 방침을 발표했다. 재이용이 가능한 천 마스크를 배부해 마스크 품귀를 잡겠다는 목적이다.

보수 논객으로 알려진 경제평론가인 조넨 쓰카사(上念司)도 트위터로 "마스크 말고 돈을 배부해라!", "천 마스크 2개 배부라는 '대담한 정책'에 시장은 실망한 모양. 이제 관료가 하는 말은 듣지 말아야 한다. 정말 정권을 잃었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서울=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가구 당 천 마스크 2개를 배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일본 트위터 상에서는 이같은 방침을 비판하는 트윗들이 잇따랐다. 사진은 트위터(@116_kkk) 갈무리. 2020.04.02.

[서울=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가구 당 천 마스크 2개를 배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일본 트위터 상에서는 이같은 방침을 비판하는 트윗들이 잇따랐다. 사진은 트위터(@116_kkk) 갈무리. 2020.04.02.

◇한 가족이 어떻게 '천 마스크 2개'를 나눠 쓰냐 조롱·비판론

아베 총리가 이 같은 방침 발표 후 실시간 검색어와 비슷한 트위터의 '트렌드' 1위에는 아베노믹스를 모방한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가 올랐다. 이외에도 #마스크2개로속이지마라, #마스크보다휴직보상을 등이 트렌드 상위에 올랐다.

트위터에서는 아베 총리를 비꼬는 그림과 사진 등도 등장했다. 대가족이 줄지어 2개의 천 마스크를 함께 쓰고 있는 그림이나, '무능'이라고 쓰여진 마스크를 쓴 아베 총리의 합성 사진까지 나왔다.

도쿄(東京)도에서 7명 가족이 함께 살고 있다는 한 여성(44)은 아사히에 "우리 집에 2개는 있어봤자…"라며 곤혹스러워 했다.

특히 일본 정부는 마스크를 일본우정그룹의 우편 시스템을 통해 각 주소 별로 배부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주소 없는 사각 지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게스트 하우스, 민박 등에서 살고 있는 주소가 없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을 지원하는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남성(49)은 "당초 국민 한 사람 당 마스크를 골고루 받지 못하는 시책은 아베 총리의 퍼포먼스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비난했다. "1가구에 2매라는 논리는 이해할 수 없다. 임기응변일 뿐으로 한심하다"라고 지적했다.

◇정부, 여당선 정권에 '역풍'될까 우려

한 가구 당 천 마스크 2개 배부 방침에 대해 비판이 나오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일 기자회견에서 "가구(인원)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아이들은 별도로 (학교 배부 마스크가) 간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아베) 총리의 발상인가?"라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사히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낫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비판이 대두 되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마스크를) 받으면 기쁠지는 모르겠으나, (우선적인 정책으로서는) 조금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집권 자민당의 중견 의원도 "정부는 제대로 대응하고 있다고 어필할 수 밖에 없다. 마스크 부족 비판을 진정시키고 싶겠지만, (비판론을) 자극하는 일이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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