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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내는 '라임' 수사…검찰, 일주일 간 8명 구속·체포

등록 2020.04.02 1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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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일주일사이 피의자 총 7명 신병 확보

지난달 신한금투 본부장부터 줄줄이 구속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의 측근 체포하기도

관련자 진술 등 통해 실마리 찾을 지 주목

'핵심' 이종필, 김봉현은 여전히 행방 묘연

피해 투자자들 고소건수는 계속 늘어날듯

[서울=뉴시스]라임자산운용. 2020.3.30(사진=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라임자산운용. 2020.3.30(사진=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관련자들을 잇따라 구속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특히 도주 중인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의 측근으로 지목되는 김모 라임 대체운용본부장을 체포하면서 수사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일 오전 9시30분께 김 본부장을 자본시장법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수재) 등 혐의로 체포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1월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에서 195억원을 빼내 도주 중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실소유 중인 스타모빌리티의 CB(전환사채)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김 전 회장은 195억원이 납입되자 이를 빼내 횡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본부장은 김 전 회장에게 골프 접대 등 향응을 제공받았고, 김 전 회장이 꾸린 '라임 정상화 자문단' 명단에 단장으로도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최근 일주일 사이 총 7명의 라임 관련자들을 구속했다.

지난달 25일 검찰은 임모 전 신한금융투자(신한금투) 본부장을 체포해 처음으로 라임 사태 관련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했다. 임 전 본부장은 신한금투가 라임자산운용과 함께 리드에 투자를 해주고 그 대가로 리드로부터 1억65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임 전 본부장에 대해 지난달 2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그 다음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뉴시스]라임자산운용 사건과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모씨 등 4명이 지난 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4.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라임자산운용 사건과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모씨 등 4명이 지난 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4.1 [email protected]

이후에도 라임 관련자들의 구속은 줄줄이 이어졌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성모씨와 한모씨를 체포해 지난달 27일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이들에 대해서도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달 31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모씨 등 4명에 대해서도 법원은 그 다음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라임펀드 자금이 투자된 상장업체 E사의 주식을 시세조종하는 방법으로 주가를 부양한 후, 고가에 매도해 수십억 원의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처럼 검찰이 라임 사태 관련자들에 대해 무더기로 신병을 확보하면서 수사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속된 피의자들의 진술 등을 통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회장의 행방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라임 펀드 투자 피해자들의 고소 건수는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은 검찰이 풀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잠적한 이 전 부사장은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 등 3명에 대한 인터폴 수배를 발부받아 행적을 쫓는 한편, 국내에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추적 중이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의 전 본부장인 임모씨가 지난달 27일 오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상 수재 및 사기 혐의 등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0.03.2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의 전 본부장인 임모씨가 지난달 27일 오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상 수재 및 사기 혐의 등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0.03.27. [email protected]

라임으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을 다른 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스타모빌리티, 수원여객 등에서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김 전 회장의 행방도 오리무중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피해자들의 고소는 계속되고 있다.

전날 법무법인 한누리는 라임 '테티스 2호' 펀드 투자자 6명을 대리해 라임, 신한금투, KB증권, 대신증권, 한국증권금융 등 관계자들을 특정경제범죄법·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한누리는 지난 1월과 3월 두번에 걸쳐 투자자 총 20명을 대리해 라임과 우리은행·신한금투 관계자 등을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이 외에 법무법인 우리도 피해 투자자들을 대리해 지난 2월과 3월 한차례씩 펀드 판매사 등을 상대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법무법인 광화도 피해 투자자를 대리해 지난 2월 고소장 접수 대열에 합류한 상태다.

피해자들의 고소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법무법인 우리 관계자는 "추가 피해자들 몇 분 더 계속 문의가 들어오고 상담하고 있다"면서 "확정되진 않았지만 그분들을 대리해 추가 고소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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