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 유세 시작…'동분서주' 이낙연 대책 마련도
이낙연 0시 종로 '개문' 유세…"희망 메시지"
민주·더시민 공동 출정식 "1번·5번 양 날개"
이낙연 종로·당 유세 동분서주에 "내부 고민"
이해찬 다시 전면에…6일 부산 선대위 주재
임종석·양정철 측면 지원사격…'중진 유세단'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과 더불어시민당 이종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 출정식에서 투표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0.04.02. [email protected]
이와 함께 전국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와 함께 본인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 선거도 챙기랴 동분서주를 해야 하는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짐을 덜어줄 대책 마련에도 부심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0시 이낙연 위원장이 지역구인 종로의 한 마트를 찾아 소상공인과 아르바이트생 등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것으로 사실상 총선 유세의 막을 올렸다. 이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첫 유세 취지에 대해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선거운동 첫날 첫 메시지로 국민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오후 1시30분에는 민주당과 비례대표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더시민)이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중앙선대위 합동 출정식을 갖는 것으로 당 차원의 공식 유세가 시작됐다. 출정식에는 이낙연 위원장,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공동선대위원장단, 더시민 최배근, 우희종 상임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들이 총출동했다.
피로 누적으로 입원했다 복귀한 이해찬 대표는 "새는 두 날개로 난다고 한다.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대승하고 비례대표에서 더시민이 대승을 해서 이 난국을 이겨내야 한다"고 전의를 다졌다.
우희종 위원장도 "오직 정부와 여당의 안정된 국정운영, 공공성과 사회 제반에 대한 지지, 더시민 비례 후보들이 그런 역할을 하겠다. (지역구) 1번과 (비례) 5번이다"라고 호응했다.
[서울=뉴시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15총선 승리를 위한 금융노조 지지선언 및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과 정책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 이낙연 위원장. (사진=금융노조 제공) 2020.04.02. [email protected]
이낙연 위원장은 또한 당 일정 사이사이 마다 숨가쁘게 지역구 일정을 소화했다. 0시 종로 유세를 시작으로 오전에는 숭인동 동묘앞역에서 출근 인사를 했고 오후에는 적선동 경복궁역에서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경복궁역 앞 유세에서 "종로의 재도약을 이뤄내는 것, 그게 내가 여기 온 이유다.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한 "우리 정부가 못하는 일도 더러 있다. 민주당이 때로는 못난 짓도 했다. 그 점에 대해서 늘 국민 여러분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위기 앞에서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 몸부림 치고 있다는 것, 그것 만은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앞서 오전에는 교섭단체 선대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민주당 대표로도 나서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토론회에서 총선 이후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 "연합이나 합당은 상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낙연 위원장이 지역구와 당차원 유세를 모두 도맡아 하게 되면서 지나치게 부하가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일례로 종로에서 맞붙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오전 5시45분 옥인동 마을버스 종점 인사를 시작으로 오후 4시 부암동 골목 인사에 이르기까지 이날 하루를 온전히 지역구인 종로 유세에 썼다.
이날 열린 당 차원의 경기권 지원 유세는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도맡았고 유승민 의원도 서울과 경기권을 돌며 자당 후보들을 지원사격했다. 총선에 불출마하는 중량급 주자 2명이 유세 전면에 나서면서 황 대표가 종로 선거에 전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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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민주당은 당초 피로누적 등 건강 문제로 지원유세에서 빠지기로 했던 이해찬 대표가 다시 전면에 나서기로 했다. 주 3회로 전국 순회하며 열리는 선대위 회의에 참여한다는 계획으로, 이 대표는 우선 내주 월요일(6일) 부산 선대위를 주재할 예정이다.
같은날 이낙연 위원장은 선관위가 개최하는 종로 TV토론 준비에 매진한다.
3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72주년 제주 4·3 추념식과 민주당·더시민 합동 선대위는 수도권 선대위원장인 이인영 원내대표가 주재한다. 이낙연 위원장은 강원도를 찾아 지원유세에 나선다.
당초 호남 선대위원장 자리를 고사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원유세에 나선 것도 이 같은 고민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서울 광진구을에 출마한 문재인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그는 "기회되는 대로 제가 할 수 있는 도리는 다하려고 한다"며 고 후보 외에도 지원 요청이 오는 지역을 찾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내주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호남을 방문한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일인 2일 오전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 민주당 후보가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첫 유세 중 엄지척을 하고 있다.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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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에 불출마하는 중진 의원들로 구성된 '라떼는!유세단'도 구성됐다. 5선 원혜영 의원을 단장으로 4선 강창일, 3선 백재현 의원 등이 참여한 유세단의 평균 연령은 68세다.
민주당은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정청래, 김광진 의원 등 공천 탈락한 의원들로 구성된 '더컷유세단'을 지원 유세에 활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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