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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오딧세이]'안심하고 기부하세요'…코로나에 블록체인 존재감

등록 2020.04.05 07: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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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SK C&C, 블록체인 기부 플랫폼 오픈…기부금 진행 경과 확인

LG CNS, 우리 가족 먹는 농산물 블록체인으로 관리…유통이력 확인

삼성SDS, 스마트폰으로 보험금 청구 가능…영수증 위·변조 행위 차단

[블록체인 오딧세이]'안심하고 기부하세요'…코로나에 블록체인 존재감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 및 장기화되는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대면접촉을 최소화하면서 기부, 친환경 농산물 유통경로, 보험 청구 등 실생활 속에서 블록체인 서비스의 활용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블록체인은 한때 암호화폐 투기장이란 오명도 받았으나 제대로 구현만 되면 위·변조 방지, 정보추적, 신뢰검증 등의 특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런 강점으로 블록체인은 '제2의 인터넷’으로 불리기도 한다.

먼저 블록체인 기술이 기부에 접목되면 기부금이 어디를 거쳐 최종적으로 어떻게 사용됐는지 추적·검증 가능해 더욱 투명한 기부문화를 만들 수 있다.

기부를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기부금이 제대로 쓰이는지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포넷이 출시한 블록체인 기부 플랫폼 ‘체리’는 기부금이 모금되고 전달되는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에 실시간으로 기록해 투명히 공개한다. 또한 스마트 계약을 통해서만 기부금이 자동 전달되도록 설계해 기부금 유용의 위험을 최소화했다.

이용자는 가상자산을 충전한 뒤 기부하고 싶은 단체나 개인에 후원할 수 있다. 이포넷은 기부자가 손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계좌이체, 카드 결제, 네이버페이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지원한다.

또 SK C&C의 블록체인 기부 서비스 ‘따뜻하게 체인제트(ChainZ)’도 기부자가 기부 코인으로 기부하고 그 기부금이 어떻게 어디에 쓰이는지에 대한 과정을 투명하게 볼 수 있어 기부 활동의 신뢰성 확보하고 모바일로 보다 손쉽게 기부할 수 있다.

[블록체인 오딧세이]'안심하고 기부하세요'…코로나에 블록체인 존재감

SK C&C는 지난달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 공동협력 사업 협약도 체결해 '따뜻하게 체인지'를 만들었다. '따뜻하게 체인지' 웹·앱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하면 개인용 기부 지갑이 생긴다. 기부 지갑에서 통장 이체나 스마트폰 간편결제 등으로 SVD(사회적 가치 기부) 코인을 구입하면 기부할 수 있다. SVD 코인은 1원(1코인)부터 구매 가능하다.

김영대 SK C&C 디지털 테크센터장은 "체인지는 기부·배분·집행 등 단계별 기부과정이 모두 블록체인에 실시간으로 기록돼, 자신이 낸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식탁에 올라오는 농산물도 이제 블록체인 기술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됐다. LG CNS는 세이정보기술과 손잡고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과 모바일 고향사랑상품권 플랫폼 '착'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남도청과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소비 이력을 관리하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구축했다.

정보의 분산 저장을 특징으로 하는 블록체인의 특성상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1~2분 안에 생산·가공·물류·유통·소비 등 해당 식품의 모든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G CNS 관계자는 “농산물 기본 정보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및 지방자치단체 등이 책임지고, LG CNS는 식자재의 투명한 유통이력관리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이번 협약의 목적”이라며 “부가적으로 생산자가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모바일 전단지 푸시 기능을 통해 새로운 판로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오딧세이]'안심하고 기부하세요'…코로나에 블록체인 존재감

이밖에 블록체인 기술로 보다 편리하게 보험금도 청구할 수도 있다. 삼성SDS는 지난 1월 블록체인 기반 '실손 보험금 간편청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류를 떼지 않고도 스마트폰만으로 비용을 청구하는 서비스다. 환자가 진료 받은 후에 스마트폰에 카카오톡 알림이 오면 링크를 누른 후 절차에 따라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이는 자사의 넥스레저 유니버설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로 별도 앱을 깔지 않아도 쓸 수 있어 편리하다. 병원은 진료비 영수증 등 불필요한 문서를 줄일 수 있고, 보험사는 증빙서류 확인 등에 필요한 수작업이 없어지면서 영수증 위·변조 행위를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된다.

실손 보험금 간편청구 서비스는 삼성화재와 NH농협생명의 실손 보험 가입자를 시작으로 강북삼성병원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삼성SDS는 올해 말까지 이대목동병원, 서울의료원 등 국내 주요 30개 병원과 8개 보험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S 심헌섭 금융IT사업부장(전무)은 “보다 많은 실손 보험 가입자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편리하게 보험금 청구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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