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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콕' 가정폭력 증가?…아니다, 오히려 줄었다

등록 2020.04.03 08:05:00수정 2020.04.03 08: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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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내 첫 확진자 이후 신고 분석

1월20일부터 4월1일까지 총 322만건

'가정폭력' 신고 전년 대비 4.9% 줄어

전문가 "통계 기간 짧아... 안심 금물"

[인천공항=뉴시스]홍효식 기자 =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의 2주간 자가격리 의무화가 시작된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입국자들이 KTX 광명역으로 향하는 해외입국자 특별수송 공항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짐을 싣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2020.04.01. yes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홍효식 기자 =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의 2주간 자가격리 의무화가 시작된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입국자들이 KTX 광명역으로 향하는 해외입국자 특별수송 공항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짐을 싣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2020.04.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동준 이기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가족 구성원끼리의 폭력 등 불화가 세계적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 나라에선 오히려 가정폭력 신고가 줄어드는 등 정반대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20일부터 4월1일까지 '가정폭력'을 이유로 112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4만5065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신고 건수가 4만7378건이었던 것과 비교해 2313건(4.9%) 감소한 것이다.
 
절도나 폭력 등까지 더한 전체 신고 건수도 322만9064건으로 전년 동기 330만7573건에 비해 2.4%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으로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세계 각국에서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실제로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17일 전국 이동금지령을 내린 이후 프랑스 내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전년 대비 32%가량 늘었다고 발표했다. 파리에서만 36%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여성인권단체인 'DC 세이프'는 "지난 2주 동안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린란드 정부는 가정 폭력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이동금지 기간 동안 술 판매를 금지하기도 했다. 그린란드 보건당국은 "불행하게도 최근 몇 주 동안 가정 폭력이 증가했다"면서 "부모의 지나친 음주는 가정 내 아이들을 위험에 노출시킨다"고 말했다. 이번 술 판매 금지 조치는 이번 달 15일까지 유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국가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이후 112에 가정폭력을 신고하는 건수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다만, 가정내 아동학대 관련 신고 건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20일부터 4월1일까지 '가정 내 아동학대'로 접수된 신고 건수는 1708건이었는데, 올해에는 1891건으로 증가했다. 
 
다만 해당 통계 수치의 기준이 되는 기간 자체가 짧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무작정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유의미한 통계를 내기에는 기간이 짧다"며 "이 통계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리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 결과 자체는 고무적이다"라면서 "끝까지 이렇게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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