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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립과학원, 백악관에 "대화·호흡으로도 코로나19 확산"

등록 2020.04.03 08:55:11수정 2020.04.03 08: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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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의 질문에 답변 서한 보내

"에어로졸 확산 가능성 있어"

"외출시 마스크 착용할 것"

[뉴욕=AP/뉴시스]2일(현지시간)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핫스폿'인 뉴욕 코니아일랜드에서 재난대응팀 소속 근로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0.04.03.

[뉴욕=AP/뉴시스]2일(현지시간)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핫스폿'인 뉴욕 코니아일랜드에서 재난대응팀 소속 근로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0.04.0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재채기나 기침은 물론 대화나 호흡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는 미국 국립과학원(NAS)의 입장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NAS 산하 '감염병 등장과 21세기 보건 위협' 상임위원회 위원장인 하비 파인버그 전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학과장은 전날 밤 '재채기와 기침에 따른 비말(droplets) 이외 대화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느냐'는 백악관의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이같은 서한을 보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내뱉는 재채기나 기침으로 인해 생긴 비말이 6피트(1.83m) 이내 사람에게 '사람 대 사람(person to person) 형태로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인버그 위원장은 백악관에 보낸 서한에서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연구 결과는 환자의 호흡을 통해 생성된 '바이오 에어로졸(대기 중에 부유하는 모든 액체상 또는 고체상 입자)'이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중국 한 병원과 미국 네브라스카대학이 진행한 연구를 근거로 제시했다.
 
중국 한 병원은 의사와 간호사가 보호장비를 벗거나, 바닥을 청소할 때, 직원이 이동할 때 공기 중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떠있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네브라스카대학은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이 환자로부터 6피트 떨어진 환자의 방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파인버그 위원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에어로졸화된 코로나19 비말(aerosolized coronavirus droplets)'이 공기 중에 떠 있다가 나중에 지나가는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홍역이나 결핵만큼 전염성이 높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얼마나 남아 있느냐는 것은 확진자가 숨을 쉬거나 말할 때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를 내뱉느냐, 그리고 공기가 얼마나 순환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부연했다.
 
파인버그 위원장은 "만약에 공기 순환이 안 되는 방 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에어로졸화 된다면 나중에 지나가는 사람이 이를 들이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밖에 있다면 그것(코로나19 바이러스)은 미풍에도 흩어질 것 같다"고 했다.
 
파인버그 위원장은 앞으로 자신은 외출할 때 마스크 등을 이용해 얼굴을 가릴 것이라고 CNN에 강조했다.
 
그는 "나는 식료품점에 갈 때 마스크를 쓰기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의료진에게 필요하니 수술용 마스크는 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쓸 만한 서구식 반다나(목에 두르는 일종의 스카프)도, 바라클라바(얼굴을 덮는 방한모)도 있다. 여러가지 좋은 선택지가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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