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기재차관 "기간산업 지원 방안 검토…당장 V자 반등 어려워"

등록 2020.04.03 09:00:3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유동성 부족에 문 닫는 기업 없도록 할 것"

"3월 수출 선방 …수출 여건 불확실성 확대"

"국제금융시장 2008년 이후 변동성 가장 커"

[서울=뉴시스]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0.04.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0.04.0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3일 "국민 경제적으로 중요한 기간산업이 이번 위기를 헤쳐나가는데 필요한 다양한 정책지원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말한 뒤 "정책 대응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관계기관 및 업계와 협업해 시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열린 자세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응조치 시행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함'과 '국민의 체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피해가 큰 소상공인들이 현장에서 지체없이 정책효과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금융지원 집행방안을 개선했다"고 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에 집중됐던 소상공인 자금공급 채널을 시중은행, 기업은행으로 다양화하고 소진공 경영안정자금 신청에 생년 기준 홀짝제를 도입하는 등 병목현상 완화 방안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김 차관은 "금융시장 안정 방안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정상적이고 경쟁력 있는 기업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문을 닫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차관은 "현재 정부는 단기자금시장과 회사채 시장에서의 만기도래 스케줄, 발행상황, 금리 스프레드 추이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기업들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한국은행·증권금융을 통한 유동성 지원과 산업은행·기업은행을 통한 기업어음(CP)·단기사채 매입에 착수했다.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코로나19 피해 대응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도 신청 접수에 들어갔다.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과 외환보유액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외화유동성도 적시 공급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뉴시스]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0.04.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0.04.03.

 [email protected]


김 차관은 국내 금융 동향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던 국내 금융시장도 다소 차분해졌다"면서 "정책금융기관이 CP(기업어음) 매입으로 단기자금을 공급하고 채권시장안정펀드 가동, 증시 안정펀드 조성협약 체결 등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이 지체없이 진행되며 시장 심리도 일부 호전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외화자금시장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선물환포지션 한도와 외화 LCR(유동성 커버리지 비율) 등 외환건전성 제도 조정 등 속도감 있는 정책 대응 결과 유동성 경색 우려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다만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전(全)산업 생산이 2월 3.5% 감소하는 등 코로나19의 파급영향이 실물지표에서도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지난 2월 서비스업 생산은 -3.5%로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소매판매(-6.0%)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3월 수출은 0.2% 감소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했다.

김 차관은 "국제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13.1%)이 1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하는 등 아직까지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국 수출 위축,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 향후 우리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세계 경제의 즉각적인 V자 반등은 어려울 수 있으나 일정 기간 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경제가 지금의 일시적 어려움을 잘 버텨내 경기회복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국제 금융시장과 관련해 "올해 1분기 국제금융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각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유동성 공급방안을 선제적으로 시행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일부 완화됐다"면서 "최근 주요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전개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흥국 시장과 원자재 수출국의 경우 통화가치 하락과 급격한 자본 유출을 겪으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