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4·3 특별법개정안, 국회에 발 묶여…개정안 통과돼야"

박원순 "4·3보고서 채택, 대통령들의 사과 등으로 제자리"

"4·3특별법 개정안 2년 넘게 발 묶여…조속히 통과돼야"

[서울=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박원순 시장 페이스북) 2020.04.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4·3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배·보상과 불법군사재판 무효화 등의 내용을 담은 4·3 특별법 개정안이 2년 넘게 국회에 발이 묶여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에 일흔두번째 아픈 봄이 왔다. 대한민국에서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곳, 제주의 4월은 지난 72년동안 해마다 춘래불사춘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숨죽였던 모든 생명을 흔들어 소생시키는 봄날, '이념'이라는 잔인한 명분으로 국가의 폭력이 자행됐고 제주의 뭇별들이 스러져갔다"며 "하지만 마치 봉인된 비밀처럼 제주의 4·3은 듣지도 말고, 알려고 하지도 말고, 생각하지도 말아야 할 아픈 역사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후 2003년 제주 4·3 진상조사보고서의 채택과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폭력에 대한 최초의 공식 사과, 문재인 대통령의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약속까지, 4·3은 비로소 조금씩 진실이 규명되고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4.3 특별법 개정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은 만큼, 조속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그동안 통곡의 세월을 견뎌낸 4·3 희생자들과 유족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개정안이 통과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72주기 4·3추념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역대 최소 규모로 진행된다. 평생을 가슴에 담아온 한보다, 내 가족과 이웃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시 해준 4·3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깊은 존경을 보낸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 또한 몸은 멀지만 마음은 가깝게, 가슴 한 켠에 동백꽃 한송이를 달고 72년 전 제주의 4월을 기리겠다"며 "우리 역사가 아픔을 넘어 성찰과 치유에 이를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제주의 봄을 기억했으면 한다. 나아가 해마다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붉은 동백처럼 우리도 4.3 정신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내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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