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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배드파더스 구설' 입 연 김동성…"코로나 탓 일감 없었다"

등록 2020.04.03 11: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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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금액 보내…나머지 순차적으로 지급하기로

김씨, 지난달 '배드파더스' 이름 올라…이날 삭제

"친형 수술비 보태…코로나19로 일자리 없어져"

"230만원 코트 어머니 선물…카드 할부로 구입"

"아이들 몇번 보려했지만 스케줄 안 맞아 못봐"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 2017.03.3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 2017.03.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2018년 12월 이혼 이후 자녀 양육비 약 15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던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김동성씨가 양육비 지급과 관련해 전 아내와 합의를 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이날 뉴시스 취재 결과, 김씨는 전날 전 아내 A씨와 대화를 통해 "당장 양육비를 다 줄 수는 없지만 순차적으로 지급해 나가겠다"고 합의를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1일 배드파더스에 21번째도 등재됐던 김씨의 이름은 이날 지워졌고, '해결됨'으로 처리됐다.

지난달 31일 '양육비를 안 주는 아빠들(배드파더스)' 홈페이지에는 김씨의 이름이 등재됐다. 당시 기준 이 홈페이지에는 김씨를 비롯해 137명의 이름이 올라와 있었지만, 현재 김씨의 이름은 삭제됐다. 배드파더스는 '양육비를 지급하기로 한 것이 확인되면 리스트에서 즉시 삭제된다'고 공지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양육비 지급이 일부 밀린 것은 사실"이라며 "전날 아이들 엄마와 통화한 뒤 양육비 일부는 제가 보내줬고, 나머지 부분에 있어서는 매달 일정 금액을 지급하기로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만약 아이들을 책임질 생각이 없었다면 이혼한 첫 달부터 양육비를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친형이 몸이 아파 수술비를 보태야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일자리가 취소돼 돈 벌이가 완전히 없어졌다. 그래서 올해 1월부터 양육비가 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양육비 약 1500만원이 미지급된 상황에서 '여자친구에게 230만원짜리 밍크코트를 사줬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여자친구가 아니라 어머니에게 사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도 어머니가 간호를 하는 등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이번에 형이 몸이 안 좋아지면서 다시 어머니가 고생하시게 돼서 코트를 선물해드린 것"이라며 "할부로 구입했기 때문에 저도 카드값을 조금씩 내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기사가 그렇게 나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혼 이후 아이들과의 면접교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단 2번만 만났다는 A씨 주장에 대해서는 "아이들을 많이 만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처음부터 만나기 위한 시도를 아예 안 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씨는 "제가 보러가겠다고 해도 아이들이 다른 일정이 있거나, 특히 둘째는 축구를 하는데 주말에 시합이 있다고 하면 스케줄이 안 맞아서 못 보러가는 경우도 있었다"며 "제가 일정 때문에 지방에 가면서 아이들과 소홀해진 부분이 있지만 일부러 안 본 것은 아니다. 전 아내와 대화를 잘 안 하다보니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김씨는 "양육비가 밀리면 배드파더스가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저도 피치못할 사정이 있어서 제때 못 보낸 것인데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당연히 내 자식들이니까 책임은 끝까지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의 전 아내 A씨에 따르면 양육권이 없는 김씨는 월 2회 자녀들을 만나는 '면접교섭'을 진행할 수 있지만, 2018년 이혼 이후 그가 자녀들을 만난 횟수는 단 2번이었다고 한다.

A씨는 지난 1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전 남편에게) 왜 아이들을 안 보느냐고 물어봤더니 '만나면 뭐 사달라고 할 텐데 돈이 없다', '면접교섭권이 의무는 아니지 않느냐' 등의 답변이 돌아왔다"며 "저는 괜찮은데 갑자기 닥친 상황에 아이들이 적응을 하지 못할까봐 걱정이다. 올해 1월부터는 아예 연락도 끊겼다"고 전했다.

양육비 미지급에 대해서는 "전 남편은 매번 '벌이가 없다', '돈이 없으니 당분간 200만원만 보내겠다' 등 이야기를 하면서 양육비를 제때 보내지 않았다"며 "돈이 정말 없어서 못 보내는 것이면 이해를 하겠지만 카드 내역을 보면 골프채를 구입하고 여행을 다니는 등 자기가 할 것은 다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04년 9월 혼인신고 이후 약 14년 뒤인 2018년 12월 이혼한 김씨는 당시 두 아이의 양육비 차원으로 1명당 150만원씩, 매달 300만원을 A씨에게 보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A씨는 이혼 이후 양육비 300만원을 제대로 받아본 적은 지금까지 단 6번이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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