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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니 "코로나19, 내년까지 우리와 함께 할 수도"

등록 2020.04.03 15: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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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회의장, 코로나19 확진 후 격리 치료 중

[테헤란=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신년(노루즈) 맞이 대국민 연설을 하는 모습. 2020.3.03

[테헤란=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신년(노루즈) 맞이 대국민 연설을 하는 모습. 2020.3.0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과 사우디아라비아 일간 아사르크 알 아삿, AFP 등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는 특정 날짜를 지목해 그때까지 완전히 근절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는 앞으로 몇달간, 또는 이란력으로 올해가 끝날 때까지 우리와 함께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란은 중국에서 기원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나라 중 한 곳"이라면서 "조금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더욱 강화된 규제가 시행될 수도 있다. 우리는 보건부가 정한 보건 지침을 항상 준수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은 춘분(3월21일)을 새해 첫날로 하는 이란력(이슬람 태양력)이라는 고유의 역법을 사용한다. 로하니 대통령의 발언을 일반적으로 그레고리력에 맞춰 해석하면 '내년 3월까지도 코로나19가 이란에서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발언한 셈이다.
 
로하니 대통령의 발언 이후인 이날 오후 마즐리스(의회) 의장인 알리 라라자니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도 공개됐다. 마즐리스 공보실은 알리 라라자니가 코로나19 증상을 느낀 뒤 검진을 받았고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격리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란에서는 고위 관리와 정치인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많은 국가다. 이란 행정부 서열 2위인 에스하그 자항기리 수석부통령이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보름 만에 복귀했고, 이란 최고 통수권자인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자문역이 코로나19 때문에 사망하기도 했다.
 
IRNA는 마즐리스 의원 290명 중 적어도 2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전현직 정부 적어도 12명이 코로나19 때문에 사망했다고도 했다.
 
이란 보건부는 2일 자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 대비 3111명 증가한 총 5만468명이라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전일 대비 124명 증가한 3160명이라고 했다. 보건부는 이란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이 10만명이 넘는다는 야권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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