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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and]통합당 자객들 "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

등록 2020.04.04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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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험지에 중진·청년 전략공천 승부수

與 후보에 공개토론 요구하지만 응답 없어

라디오 방송, 손편지까지 통해 '공개 구애'

상대 후보 측은 "의도에 안 말리겠다" 판단

[서울=뉴시스] 김재섭 미래통합당 서울 도봉갑 후보가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보낸 손편지.(사진: 김재섭 후보 선거캠프 제공) 2020.04.03

[서울=뉴시스] 김재섭 미래통합당 서울 도봉갑 후보가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보낸 손편지.(사진: 김재섭 후보 선거캠프 제공) 2020.04.03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미래통합당이 집권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주요 지역구에 이른바 '자객'들을 보냈다. 중진과 청년을 여당 텃밭에 전략적으로 배치해 '수도 서울 탈환'에 나선다는 전략인데, 아직까지는 고전 양상이라 상대 후보와 정면 대결 승부수를 고심하고 있다.

통합당 김용태 의원은 3선을 한 서울 양천을 지역구를 떠나 구로을에 전략공천돼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후보와 맞대결하지만 연일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힌다. 김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거물급 친문 인사를 꺾을 경우 단순 1석 이상의 상당한 파란을 일으킬 수 있어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야당 쇄신파 중진과 여당 친문 핵심 인사 간 결전의 날이 점점 다가오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김 의원이 아직 밀리고 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리우는 윤건영 후보를 꺾기 위해 구로에 왔다"며 윤 후보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하고 있지만 메아리가 없다. 공개토론에서 현 정부의 실정을 하나씩 끄집어 내 타격을 가하겠다는 의도에 윤 후보측이 말리지 않겠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응답이 없자 김 의원은 라디오를 통해 공개토론을 적극 요청했다. 그는 지난 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건영 후보를 지역에서 거의 만나지는 못했다"며 "이야기 나눌 기회도 전혀 없었고, 그래서 제가 토론을 여러 차례 제안했는데 다 지금 거절을 당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구로의 현실에 대해서 냉정하게 분석하고 구로 주민의 뜻이 무엇인지를 물어서 앞으로 구로를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되지 않냐"며 "특히 윤건영 후보는 박영선 의원이 직접 영입한 후계자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윤건영 후보가 구로 주민의 질문, 즉 지난 20년 동안 구로가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 왜 이렇게 낙후가 됐느냐에 대해서는 당연히 답변을 해야 된다"고 몰아 붙였다.
 
김 의원은 다음날 본인 페이스북에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묻지 못하니, 복심이라는 윤 후보에게 국민을 대신하여 묻겠다"며 "지난 3년 다른 것 다 접고 문대통령 잘 한 것 세 가지만 말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대답을 요구했다.

김 의원의 질문은 이렇다. '첫째, 다른 건 몰라도 <경제> 하나는 잘했습니까? 둘째, 다른 건 몰라도 <공정과 정의>를 세웠습니까? 셋째, 다른 건 몰라도 <국민통합> 이룩했습니까?'. 김 의원 측은 윤 후보로부터 여전히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 측은 "언론이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토론을 여러번 제안했지만 상대 후보캠프에선 선거전략상 의도적으로 토론에 응하지 않는 것 같다"며 "늦게라도 공개토론에 응한다면 저희는 언제든지 환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구로을에 출마하는 김용태 미래통합당 후보가 3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일대에서 선거벽보를 바라보고 있다. 2020.04.0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구로을에 출마하는 김용태 미래통합당 후보가 3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일대에서 선거벽보를 바라보고 있다. 2020.04.03. [email protected]

통합당 청년 자객 김재섭 후보는 서울 도봉갑 현역 국회의원인 인재근 민주당 후보와 경쟁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맞장'은 뜨지 못했다.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부인인 인 의원은 올해 66세로, 통합당은 이에 맞서 32세의 '젋은 피'를 내세웠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김 후보는 인 의원에게 끝장토론을 제안했으나 여전히 상대가 꿈쩍도 안 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달 27일 공식 유튜브채널과 페이스북을 통해 발전이 더딘 도봉의 청사진을 비교하자며 공개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결국 손편지까지 인 의원 앞으로 보냈다. 김 후보는 편지에서 "창동민자역사 문제와 의료 인프라 등 도봉의 발전을 위하여 함께 논의해 주시길 간청한다"며 "몇 장의 공보물로는 부족하다. 공당의 후보로서 의원님과 저는 구민들께 도봉의 미래에 대해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보여드릴 책임이 있다. 의원님과 함께 도봉 발전에 대해 아주 깊이 논의해 보고 싶다"고 썼다.

그러나 인 의원에게 보낸 이 손편지는 '수취 거절'로 반송되면서 끝장토론도 무산됐다.

김 후보는 "존경하는 인재근 의원님과 제한된 플랫폼인 TV토론을 벗어나 도봉의 미래를 함께 깊이 논의하고, 비전을 공유하고, 많이 배우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남은 선거 기간동안에라도 응해주시길 바라며 기다리겠다"고 여전히 만남을 갈구했다.

김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여러 명의 후보가 함께 참여하는 토론은 논점이 흐려지거나 발언 시간이 짧아 상당한 제약을 받을 수 있다"며 "깊이 있는 토론을 하기 위해 1대1 방식의 공개토론을 원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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