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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들어가지만…'국민 참여'가 변수

등록 2020.04.04 12: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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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4월19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시행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 시, 300만원 이하 벌금

사회적 거리두기 길어지며 피로감 증가, 이동량도 늘어

정부 "힘들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해달라" 호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이 4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2020.04.04. photo@newsis.com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이 4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2020.04.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정부가 현재 시행 중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9일까지 2주간 연장키로 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참여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생계와 인간 관계 등에서 악영향이 생기는 등 하는 등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다.

정부는 4일 지난달 22일부터 15일간 실시하기로 했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해 오는 19일까지 계속한다고 발표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통해 방역당국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2주간의 집중적 노력을 펼쳤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고, 언제라도 코로나19가 급증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라며 "수도권과 대구·경북 등에서 신규 확진자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교회, 병원 등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 사례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1차장은 그러면서 "이러한 이유로 정부는 현재와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라며 "2주간의 연장을 통해 방역당국이 통제 가능한 범위 내로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더 확실하게 줄이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감염 위험이 높은 교회 등 보건복지부장관의 일부 시설과 업종에 대한 운영 제한 조치는 오는 19일까지 2주간 연장된다.

종교시설, 일부 유형의 실내 체육시설(무도장, 무도학원 체력단련장, 체육도장), 유흥시설(콜라텍, 클럽, 유흥주점 등), 지방자치단체장이 정하는 추가 업종(PC방, 노래방, 학원 등)은 운영을 지속 중단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에도 1~2m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당국이 제시하는 준수사항을 따라야 한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반했을 경우에는 현행법에 따라 1인당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서울=뉴시스]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이 4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2020.04.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이 4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2020.04.04. [email protected]

그러나 국민들이 이 같은 조치에 얼마나 동참할지 여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기간이 길어지면서 국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어서다.

실제 최근에는 개인 이동량이 다소 증가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SKT통신 이동량 분석 결과 국민 이동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이전(1월9일~1월22일)에 비해 발생 4주차(2월24일~3월1일)에 이동량이 38.1% 감소해 최저점을 기록한 후 조금씩 증가해 8주차(3월23일~3월29일)인 지난주에는 발생 이전에 비해 28.1%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저점을 기록한 주에 비해 이동건수는 16.1% 증가했다.

지하철 이용량도 다시금 증가하고 있다. 강남역, 잠실역 등 서울 지하철 2호선 주요역의 하루 승차 인원은 신천지 교회에서 대량 감염이 발생했던 2월20일에서 29일 사이에 승차 인원이 급감한 후 다시 이용량이 조금씩 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인간관계, 학업, 생계, 정신건강 등도 나빠졌다는 반응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교수팀이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계·생계 사안(53.5%), 정신건강 상태(49.6%), 학업·직장 관련 업무(39.7%), 신체 건강상태(26.1%), 가족외 인간관계(18.4%)에서는 나빠졌다는 반응이 좋아졌다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국민들의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하는 준비가 늦어질 경우, 일상과 방역을 함께하는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도 멀어질 수밖에 없기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거듭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박 1차장은 "많은 국민들께서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느끼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느슨하게 할 경우 지금까지 열심히 했던 정부와 국민들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적절히 차단하는 준비가 늦어질 경우, 일상과 방역을 함께하는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힘이 들더라도 앞으로 2주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지속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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