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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러시아 때문에 감산 합의 실패"… 6일 회의 기선 잡기?

등록 2020.04.04 17: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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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신화/뉴시스]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주요 20개국(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올해 G20 의장국인 사우디의 살만 국왕은 코로나19와 관련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에 도움의 손을 내미는 일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공조를 촉구했다. 2020.04.04.

[리야드=신화/뉴시스]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주요 20개국(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올해 G20 의장국인 사우디의 살만 국왕은 코로나19와 관련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에 도움의 손을 내미는 일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공조를 촉구했다. 2020.04.04.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는 4일(현지시간) 자국과 러시아간 석유전쟁의 빌미가 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감산 합의 실패 책임을 러시아에 돌렸다. OPEC+는 사우디 아라비아 등 OPEC 14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회원이 아닌 10개 산유국의 모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오는 6일 OPEC+ 국가들이 국제 유가 안정을 논의하기 위한 화상회의를 열기로 한 만큼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도권을 놓고 상호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사우디 에너지부와 외무부는 이날 국영 SPA통신을 통해 러시아를 비난하는 성명을 잇따라 내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언론에 '유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는 사우디가 OPEC+의 협정을 '이탈(withdrawal)'했기 때문이고 사우디는 '셰일 가스 생산자'을 제거하려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외무부는 '러시아 대통령이 언론에 한 말은 진실이 결여돼 있다'는 성명에서 "외무부 장관인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왕자는 (푸틴 대통령의) 언급은 절대적으로 진실이 결여된 것이고 사우디가 (감산 연장) 협정에서 이탈했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단언했다"고 힐난했다.
 
이어 "사우디와 다른 22개국은 러시아를 설득해 더 많은 (원유 생산량) 삭감과 협정 연장을 시도했지만 러시아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외무부는 "사우디의 입장은 셰일가스는 중요한 에너지원이라는 것"이라며 "(생산단가가 높은) 셰일가스에 영향을 주고자 저유가를 유지하려는 러시아와 달리 사우디는 셰일가스 생산업자의 이익을 고려하면서 생산량 감산과 시장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장관은 전날 러시아의 사실 왜곡에 놀라움을 표시했다"면서 "OPEC+와 다른 나라들을 위해 열린 (오는 6일) 긴급 회의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려 석유시장의 올바른 균형을 회복하는 공정한 합의를 이끌어내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앞서 에너지부 장관인 압둘아지스 빈 살만 에너지부 왕자 명의로 '사우디가 OPEC+ 합의 연장을 거부했다는 러시아 협상 상대방의 발언을 비난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놨다.
 
에너지부는 "장관은 '(러시아의)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고 사실과 반대된다'고 강조했다"며 "사우디의 석유 정책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의 이익이 되도록 시장 균형과 안정을 유지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관은 '사우디가 OPEC+ 국가들과 함께 세계 경제 성장 감소에 따른 석유 시장 과잉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언급했다"며 "그러나 사우디가 만들고 22개국이 승인한 이 제안은 러시아 대표단이 동의하지 않아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했다.
 
에너지부는 "장관은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4월1일부터 모든 회원국이 (감산)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론에 처음 선언했다'고 언급했다"며 "이는(러시아의 발표는) 낮은 가격을 상쇄하고,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각국이 생산을 늘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장관은 '사우디로 하여금 셰일 가스산업과 적대하게 하려는 시도에 놀라움을 표시했다'며 "러시아 친구들이 잘 알고 있듯 이는 모두 거짓이다. 모두가 알고 있듯 사우디는 미국 에너지 분야의 주요 투자국"이라고 했다.
 
다만 에너지부는 "장관은 '사우디는 여전히 석유시장의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찾으려는 사람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며 "왕국은 협력에 대한 약속의 일환으로 OPEC+ 국가들의를 요청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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