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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구단' 리버풀, 직원 일시해고 꼼수로 뭇매

등록 2020.04.05 09: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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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AP/뉴시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의 경기 장면. 2020.03.11

[리버풀=AP/뉴시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의 경기 장면. 2020.03.11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EPL이 중단되면서 일부 직원들을 일시해고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출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리버풀의 꼼꼼한 일처리가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일시해고된 리버풀 직원들은 국가로부터 80%의 급여를 받는다. 리버풀은 그 차액인 20%를 자신들이 부담해 직원들이 100%의 수입을 챙길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발표 이후 리버풀은 비난에 시달리는 중이다. 해고 직원에 대한 정부 부담금 80% 지급은 형편이 좋지 않은 회사들을 위한 제도인데 대표적인 부자 구단인 리버풀이 이를 악용한다는 것이다.

리버풀은 지난 2월 세전 4200만 파운드(약 637억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에이전트 수수료로만 4300만 파운드(652억원)를 지급했다. 정부 제도에 기댈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상황은 결코 아니다.

리버풀의 레전드인 제이미 캐러거는 자신의 SNS를 통해 "위르겐 클롭 감독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모두에게 연민을 보였고, 선수들은 임금 삭감을 논의했다. 하지만 구단의 바보 같은 짓 때문에 모든 존경과 호의가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리버풀에서 일한다는 한 직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구단은 직원들을 가족이라고 칭하지만 나는 가족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면서 "다른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제도를 왜 (수백만 파운드의 수익을 내는) 구단이 활용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해당 직원은 또 "특히 에버턴이 이런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말을 듣고 (리버풀에) 더욱 실망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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