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濠, 코로나19 발생 크루즈선 승객하선 범죄혐의로 수사

등록 2020.04.06 07: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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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측, 발생 사실 숨겨 호주 바이오보안법 위반 혐의

[서울=뉴시스]20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 도착한 대형 유람선(크루즈) 탑승객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나인뉴스오스트레일리아 갈무리. 2020.03.20.

[서울=뉴시스]20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 도착한 대형 유람선(크루즈) 탑승객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나인뉴스오스트레일리아 갈무리. 2020.03.20.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크루즈선 루비 프린세스호 승객들의 시드니 하선이 허용됐던 사건을 범죄혐의로 규정해 수사를 시작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비 프린세스호는 지난달 19일 뉴질랜드를 거쳐 호주 시드니에 도착했다. 승객들이 시드니에서 하선한 후 하루 뒤 승무원 1명과 승객 3명 등 4명이 코로나19에 양성반응을 나타내 하선한 승객들을 추적하느라 대혼란이 빚어졌었다. 이후 약 3800명의 승객과 승무원들 가운데 60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10명이 사망했다.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은 이와 관련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바이오보안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에서는 지금까지 5548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해 30명이 사망했다. 루비 프린세스호에서의 감염자는 호주 전체 감염 사례의 약 10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뉴 사우스 웨일스주의 믹 풀러 경찰국장은 루비 프린세스호의 하선 승인에 대해 "해결되지 않은 많은 의문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법에 따르면 크루즈선 선장이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았음을 지역 당국에 확신시켜야만 승객들이 하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풀러 국장은 법률 요건에 비춰볼 때 루비 프린세스호의 선주인 '카니발 오스트레일리아'가 당국에 제공한 정보에 "불확실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호주의 바이오보안법 위반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범죄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풀러는 크루즈 승객들의 하선 전날 "승객 2명이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화 신고가 걸려왔었지만 크루즈 운영회사는 경찰에 루비 프린세스호에서는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뉴 사우스 웨일스 정부는 승객들의 하선을 허용한 것 때문에 거센 비난을 받았지만 하선 승인은 전문가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비 프린세스호의 승객들은 하선할 때까지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는 것에 대해 전혀 통보받지 못했었다. 하선 당시 일부 승객들이 몸이 불편하다고 호소했고 기침을 하는 승객들도 있었지만 많은 승객들이 하선 후 곧바로 혼잡한 시드니 도심으로 향했다.

하선 직후 남편과 함께 비행기로 런던 집으로 돌아온 호주 여성 엘리사 맥캐퍼티는 "크루즈선에서 누가 아프다는 얘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 크루즈선측은 분명히 승객들에게 정보를 숨겼다"고 말했다. 그녀는 히스로 공항에 도착한 후 휴대전화를 확인하고서야 루비 프린세스호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누군가를 감염시켰을지 모른다는 2가지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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