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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 백혈병 환자에 조혈모세포 기증한 군인들 눈길

등록 2020.04.06 10: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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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주 중사, 육군 제20기갑여단 번개대대 근무

김덕중 상사, 공군 제1전투비행단 항공정비전대

[서울=뉴시스] 조혈모세포 기증 이정주 중사. 2020.04.06. (사진=육군 제공)

[서울=뉴시스] 조혈모세포 기증 이정주 중사. 2020.04.06. (사진=육군 제공)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군인이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사례가 잇따라 나왔다.

조혈모세포는 모든 종류의 혈액세포를 생성하는 줄기세포다. 조혈모세포는 백혈병, 혈액암 환자에 필요하다. 다만 비혈연 관계에 있는 기증자와 환자의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수만분의 1 정도로 낮다.

6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 제20기갑여단 번개대대에서 전차장으로 임무 수행 중인 이정주(32) 중사가 최근 생면부지 급성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이 중사는 2008년 초임 부사관 시절 헌혈에 참여하던 중 간호사로부터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저조해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설명을 듣고 조혈모세포 기증자로 등록했다.

12년이 흐른 지난 1월23일 이 중사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유전자가 일치한 환자가 있어 기증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 중사는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 중사의 아내도 지지했다.

[서울=뉴시스] 이정주 중사가 한 종합병원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취하고 있다. 2020.04.06. (사진=육군 제공)

[서울=뉴시스] 이정주 중사가 한 종합병원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취하고 있다. 2020.04.06. (사진=육군 제공)

이 중사는 기증 전 건강검진 후 자가격리를 하며 수술 전까지 건강을 관리했다.

이 중사는 "코로나를 극복해 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저력처럼 환자분도 용기를 잃지 않고 병마와의 사투에서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빨리 회복해서 전우들 곁으로 돌아가 주어진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군 제1전투비행단 항공정비전대 김덕중 상사(44) 역시 지난 2일 혈액암 중 하나인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김 상사는 1998년 5월 하사로 근무하던 당시 헌혈을 하던 중 혈액암으로 투병중인 환자들을 돕기 위해 한국 조혈모세포은행 협회에 기증희망자로 등록했다.

[서울=뉴시스] 김덕중 공군 상사. 2020.04.06. (사진=공군 제공)

[서울=뉴시스] 김덕중 공군 상사. 2020.04.06. (사진=공군 제공)

김 상사는 지난해 5월 협회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기증을 결심했다. 이에 따라 그는 지난달 30일 전남 화순병원에 입원해 조혈모세포 촉진제 주사를 투여받은 뒤 이달 2일 조혈모세포 채취 수술을 받았다.

김 상사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분과 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기쁨으로 주저하지 않고 이번 기증을 결심할 수 있었다"며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환자분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상사는 2015년 50회 헌혈을 실시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 금장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총 67회 헌혈을 실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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