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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꽃구경, 나만 방구석" 싱숭생숭…시민의식도 흔들

등록 2020.04.06 14: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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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오는 19일까지 추가 연장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국면…확산 예방 차원

지난달 23~29일, 약 143만명 한강공원 찾아

"전염가능성 최대 줄어야…밀폐공간도 피해"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여의도 봄꽃축제가 취소되고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한 이후인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 많은 상춘객들이 벚꽃길을 찾고 있다. 2020.04.05.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여의도 봄꽃축제가 취소되고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한 이후인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 많은 상춘객들이 벚꽃길을 찾고 있다. 2020.04.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4월로 접어들면서 날씨가 풀리고 벚꽃이 만개하는 완연한 봄이 찾아왔지만,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했다. 이에 "집에만 있으니 봄이 왔는지도 모르겠다"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4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9일까지 2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난달 22일부터 15일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조짐을 보이면서 확산 예방을 위해 이를 추가로 연장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284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늘어나면서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날씨도 풀렸는데 언제까지 집에만 있어야 하느냐" 등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직장인 이모(31)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작된 재택근무로 평일에는 집에만 있는데 주말에도 마음 편히 외출을 하지 못하는 것이냐"며 "다른 사람들은 날씨가 풀렸다고 벚꽃놀이를 가는 등 주말마다 밖으로 나가는데 나 혼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켜봤자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고 토로했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거주하는 권모(32)씨는 "정부가 지난달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권고하면서 남자친구가 '앞으로 2주간 만남을 최소화 하자'고 했는데 이번에 기간이 연장되면서 만날 기회가 더 적어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영등포구청 방역요원들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서 코로나19 관련 방역을 펼치고 있다. 2020.04.04.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영등포구청 방역요원들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서 코로나19 관련 방역을 펼치고 있다. 2020.04.04. [email protected]

정부는 최근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국민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나섰지만, 날이 풀리고 벚꽃 개화 시기 등이 찾아오면서 시민들은 이를 지키지 않고 인근 한강공원 등으로 봄나들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3~29일 한 주 동안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은 143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집계된 111만9명에 비해 28% 증가했다.

야외공간에서 사람 간 2m 간격을 유지하면 코로나19에 전염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외출하는 사람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리 야외공간이라도 100만명이 넘는 인원이 한 번에 몰릴 경우 코로나19 전염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서울시는 이달의 첫 주말인 지난 4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여의도한강공원 주차장과 국회 여의서로 일대를 전면 폐쇄했다. 벚꽃 개화 시기가 겹치는 이달부터 시민들의 한강공원 이용을 자제시키기 위한 서울시의 시민 안전 강화 방침이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이유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접촉할 수 있는 가능성과 외부 환경 접촉으로부터 전염되는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서울·경기 등 수도권 환자 수가 줄어들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들의 활동량이 늘어나면 확진자 수가 급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그럼에도 당장 눈 앞에 환자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 만큼 시민들 입장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상황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좀 더 구체화 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야외에서는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만큼 가족끼리 잠시 공원에 나가는 정도는 괜찮다"며 "다만 마스크와 손 씻기 등은 필수고, 클럽과 같은 밀폐된 공간을 찾지 않는 기본적인 부분은 꼭 지켜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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