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파우치·나바로, 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효과 놓고 설전

등록 2020.04.06 15:28:4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나바로 국장 "명백한 효과 드러나"…파우치 소장 "입증할만한 수준 아냐"

[워싱턴=AP/뉴시스]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4.01.

[워싱턴=AP/뉴시스]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4.01.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를 놓고 설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맴버인 파우치 소장과 나바로 국장은 4일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주재한 코로나19 대책 회의에서 충돌했다.

회의에는 펜스 부통령과 파우치 소장, 나바로 국장 외에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데버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TF 조정관,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 등이 배석했다.

관계자들은 "지금껏 TF 회의에서 벌어진 논쟁 중 가장 강렬했다"며 회의 분위기를 묘사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과 나바로 국장 간 설전은 회의 막바지에 불거졌다.

회의 막바지에 한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태의 '게임 체인저'라고 언급했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한 국장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 전반적으로 설명한 뒤 실제 상황 속 결과와 실험 결과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자 나바로 국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서류 파일을 무더기로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워싱턴=AP/뉴시스】11일(현지시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백악관에서 TV 인터뷰를 하다가 잠시 입을 다물고 있다. 2019.09.22.

【워싱턴=AP/뉴시스】11일(현지시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백악관에서 TV 인터뷰를 하다가 잠시 입을 다물고 있다. 2019.09.22.

관계자는 "그(나바로 국장)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해외에서의 연구 사례들을 살펴보니 대부분 클로로퀸에 명백한 치료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일회성 수준에 그친다며 치료 효과를 입증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반박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나바로 국장은 자신이 가져온 파일을 손으로 가리키며 "저건 과학이지 일회성 자료가 아니다"라고 파우치 소장에 반박했다고 한다. 또 파우치 소장을 향해  "당신은 중국 여행자 입국금지가 효과가 없다고 말했던 사람들 중에 한 명이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관계자는 파우치 소장은 나바로 국장의  발언에 당황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행 제한 조치를 발표한 이후 공개적으로 이를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한편 파우치 소장과 나바로 국장 간  거친 설전은 회의를 주재한 펜스 부통령이 중재에 나서면서 마무리됐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