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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환매 중단, 중소기업 덮쳤다…투자 손실 속출

등록 2020.04.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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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선CSA·케이엔유·명문제약·부스타 등 줄줄이 손실

라임 펀드 법인 판매액 6700억원…중소기업 상당수

라임 환매 중단, 중소기업 덮쳤다…투자 손실 속출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다수의 중견·중소기업들이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펀드에 가입해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 펀드에 가입한 법인들 중 상당수가 중소기업으로 나타나 투자 손실에 따른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라딘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여유자금 운영목적으로 단기매매증권 중 일부를 라임펀드에 투자해 일시 환매 중단됐다고 공시했다. 알라딘은 구체적으로 라임 펀드 투자 금액을 공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단기매매증권 평가손실 2억4455만원을 인식해 이중 라임펀드 손실 금액이 일부 반영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창호·방화문 제작업체 삼선CSA는 라임 펀드 8억8000만원을 취득해 4억4000만원(약 50%)을 손상차손으로 잡았다.

소프트웨어 기업 메디오피아테크도 지난해 라임 글로벌아이무역금융 7호의 취득 원가 5억2000만원 가운데 2억8000만원(약 54%)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화장품 도매업체 케이엔유는 라임 펀드 환매 지연에 따라 지난해 라임 펀드 취득가액 3억원 중 1억2750만원(42.5%)을 단기투자자산평가손실로 인식했다.

이외에도 에어부산, 넥센, 삼영무역, 명문제약, 부스타, 세방 등이 라임 펀드에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라임펀드에 약 200억원을 투자한 이후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해 약 171억원의 자금이 묶였다.

에어부산은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플루토TF-1호)에서 부실 발생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를 은폐하고 펀드를 판매해 판매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다.

넥센도 무역금융펀드에 19억8400만원을 투자해 환매지연이 발생했다. 취득가액 중 9억9200만원(50%)을 평가손실로 반영했다.

무역금융펀드는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펀드 가운데 전액 손실이 우려되는 펀드다. 펀드에 대한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는 지난 3일 판매사에 전달됐다. 전액 손실이 확정되면 이들 기업의 손실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영무역은 '라임AI스타 1.5Y 펀드'에 2억원을 투자해 전액 손실로 잡았다. 명문제약도 우리은행을 통해 라임 펀드에 가입해 전액 평가손실로 잡았다. 명문제약의 지난해 지분상품 관련 평가손실은 총 29억원으로 이중 라임 펀드 손실액이 잡혀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상장사 부스타는 라임 펀드에 20억원을 투자해 9억4000만원을 손실 처리하고 10억6000만원만 남게 됐다.

금융감독원의 라임자산운용 중간 검사 결과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에 가입해 손실이 발생한 법인 계좌는 총 581개다. 이들 법인은 총 6736억원이 묶인 것으로 조사됐다.

라임 환매 중단 펀드를 법인에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신한금융투자로 총 98개 계좌, 2046억원을 판매했다. 이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1072억원, 1046억원을 판매했다.

계좌당 판매금액이 컸던 판매사는 유안타증권(67억원·3곳), 한국투자증권(31억원·12곳), 키움증권(25억원·11곳)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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