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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대상 실험했더니…"마스크 쓰고 기침하면 비말 빠져나가"

등록 2020.04.07 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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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증세 있으면 'KF" 마스크 착용 권고

일반인은 외과용·면 마스크 등 착용 지속

[서울=뉴시스]왼쪽부터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김민철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성민기 세종대 건축공학과 교수. 서울아산병원은 위 교수들의 연구 결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기침을 할 경우 마스크로 바이러스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사진=서울아산병원) 2020.04.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왼쪽부터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김민철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성민기 세종대 건축공학과 교수. 서울아산병원은 위 교수들의 연구 결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기침을 할 경우 마스크로 바이러스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사진=서울아산병원) 2020.04.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마스크를 썼더라도 기침을 할 경우 침방울 등 비말이 빠져나가 코로나19 전파 차단에 한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김민철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성민기 세종대 건축공학과 교수팀은 코로나19 확진환자 4명의 동의를 얻어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의 코로나19 차단 효과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각각 ▲마스크 미착용 ▲외과용 마스크 착용 ▲면 마스크 착용 상태에서 약 20cm 가량 떨어진 세균배양접시를 향해 5번 기침을 하게 했다. 이후 세균배양접시와 마스크 안쪽 및 바깥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 양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기침을 한 경우 세균배양접시에서 가장 많은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를 착용했을 땐 이보다 적지만 일정량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또 환자가 기침을 한 후 외과용과 면 마스크 바깥 표면에서 체득한 검체는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된 반면, 마스크 안쪽 표면의 검체는 대부분 음성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가 기침을 할 때 비교적 빠른 유속으로 미세한 바이러스 입자를 뱉어내다보니 마스크에 걸러지는 것보다 통과하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성한 교수는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환자는 기침으로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 외과용이나 면 마스크 착용이 적합하지 않다"며 "기침이 많은 경우는 KF94와 같은 고성능 마스크가 오히려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성민기 교수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순간적으로 강하게 기침을 하면 가압으로 마스크가 떠서 그 틈새로 미세 바이러스 입자가 빠져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민철 교수는 "외부 비말이 안으로 들어오는 건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기 때문에 확진자가 아닌 일반인이라면 타인으로부터의 비말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외과용 및 면 마스크 착용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기침 증상이 있으면 KF94와 같은 고효율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내 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 IF=19.315) 온라인판에 7일 게재됐다.

연구진은 말을 하거나 숨을 쉴 때도 바이러스가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를 통과하는 지는 추가 실험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향후 연구기관 세 곳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마스크가 코로나19 무증상 환자와 폐렴 환자에서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지 마네킹을 이용해 검증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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