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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 경고 메모 못 봐"…낙관론 비판엔 "나는 치어리더"(종합)

등록 2020.04.08 10: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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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못 본 것 문제 안 돼…나는 스스로 행동했다"

"메모 나중에 볼 것…나바로 여전히 신뢰"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정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4.08.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정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4.08.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인명 피해를 경고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의 내부 메모를 못 봤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코로나19 위험성 경시 논란에 대해선 "나는 치어리더"라고 강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이 생중계한 백악관 태스크포스(TF) 정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위험성 경고' 내부 메모 관련 질문이 나오자 "그가 팬데믹(Pandemic·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에 관한 메모를 썼다는 얘기는 들었다"면서도 "나는 못 봤다"고 답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악시오스 등 현지언론은 나바로 국장이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본격화 전인 1,2월에 대규모 인명 피해를 경고하는 내부 메모를 작성했다고 보도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초기에 낙관론을 펼치며 위험성을 과소평가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가 당시 메모를 봤다면 위험성을 알고도 숨긴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모에 관한 얘기를 들어서 나바로 국장에게 조금 전 물어봤다"면서도 "나는 메모를 찾아보진 않았고, 보지 않았다. 그에게 보여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메모에 관해 언제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하루나 이틀 전"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나바로 국장이) '그렇다, 팬데믹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라고 말했다"라면서도 "누구도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진 않는다"라며 "알다시피 언제나 '가능성'은 있지만, 사람들은 이를 말하지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자신의 초기 코로나19 위험성 경시 논란에 대해선 "나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라며 "나는 충격으로 인한 혼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 "나가서 '이런 일이 일어날 거야'라고 소리치고 싶진 않다"라고 항변했다.

그는 아울러 "나는 치어리딩을 하면서도 동시에 (코로나19로) 매우 큰 영향을 받은 중국 등 지역에 대해 문을 닫았다"라며 "우리는 중국 전역, 유럽 전역에 대해 문을 닫았다. 그건 매우 큰 움직임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흥미롭게도 세계보건기구(WHO)는 (여행길을) 닫는 데 찬성하지 않았다"라며 "우리가 여행길을 닫지 않았다면 수십만명의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발언, WHO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나바로 국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자신에게 보다 빨리 메모에 관해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한 지적이 나오자 "그가 몇몇 사람들에겐 말한 것 같다"라면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방어했다.

그는 또 "나는 메모를 보진 않았지만, (여행길을) 닫았다"고 또다시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이 중국에 대해 (여행길을) 닫아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나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거듭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기본적으로 메모에 쓰인 대로 행동했다"며 "그 메모는 꽤 괜찮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메모를 못 봤고 추측하는 것"이라고 발언, 재차 자신은 메모를 못 봤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나바로 국장을 여전히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 그는 메모를 썼고, 그는 옳았다"라며 "피터(나바로)는 똑똑한 사람이다. 좋은 사람이고 멋진 일을 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메모를 보진 않았다. 회견 이후 나중에 볼 것"이라면서도 "내가 그걸 봤건 안 봤건 중요하지 않다. 내가 스스로 행동했기 때문이다. 나는 피터(나바로)와 같은 직감을 가졌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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