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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人터뷰]김홍걸 "열린당은 김대중 정신 아냐…합당 끝까지 반대"

등록 2020.04.0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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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당 중대한 해당 행위…민주개혁 세력 분열시켜"

"DJ 정신 계승? 'DJ 사수' 태도 바꾼 사람들 한둘 아냐"

"더시민 후보들 대중 인지도 낮을 수 있지만 전문성"

"국회 입성하면 남북협력시대 대비 법·제도 정비 전력"

"특히 남북 철도 현대화 가능성 국민들께 보이고파"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김홍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가 7일 서울 마포구 민화협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0.04.08.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김홍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가 7일 서울 마포구 민화협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0.04.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한주홍 기자 =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을 겨냥해 정치적 이익을 위해 '김대중 정신'을 팔고 다녀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한 비례대표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에서 비례 14번 공천을 받은 그는 지난 7일 민화협 사무실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 인터뷰'에서 "자기들의 정치적 이익을 챙기기 위해 탈당해 당을 만들고, 민주개혁 세력을 분열시키면서, 그게 어떻게 김대중 정신이냐"고 말했다.

김 의장은 "사리사욕보다는 대의를 추구하고, 내것을 양보해서라도 민주세력의 힘을 키워서 민주주의, 복지국가, 한반도 평화의 길로 매진하는 게 김대중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문재인을 지키겠다'는 외침을 표를 얻는 수단으로 쓰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예전에 '당선되면 김대중 사수하겠다'고 이야기하다가 태도 바꾼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 의장은 "더불어시민당 후보들은 정치판이나 공직에 있던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대중적 인지도는 열린민주당 후보들보다 낮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비례대표는 싸움꾼이 아니라 각 분야 전문가를 뽑는 거다. 더시민 후보는 각자의 전문성이 있고, 국회에서 상대를 압도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총선 후 더시민의 당선자 대다수가 민주당으로 가게 될 거라고 전했다.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면 남북협력 시대를 대비한 법과 제도 준비에 힘을 쏟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김 의장과의 인터뷰 요지다.
 
-더불어시민당 지지율이 다소 하락세인데 이번 총선에서 20~25석 정도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여전히 예상하나.

"전망이라기보다 그 정도는 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지 못하면 실패다."

-더불어민주당 비례 4번 공천받았다가 더불어시민당에서 14번을 받게 됐다. 당시 지도부에 문제 제기를 했지만 안 바뀌었다.

"일단 (지도부) 결정에는 승복해야 한다. 의견은 얼마든지 낼 수 있지만 결정이 내려지면, 그 결정에 비리나 부정이 있었다면 모를까, 정상적으로 내려진 결정이라면 일단 승복하는 게 당원의 도리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김홍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가 7일 서울 마포구 민화협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0.04.08.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김홍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가 7일 서울 마포구 민화협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0.04.08. [email protected]

-열린민주당에 대한 평가는.

"그들은 말이 계속 바뀐다. (민주당과) 통합은 안 할 거 같다고 했다가 또 며칠 전엔 당 대 당 통합을 요구한다고 했다. 당 대 당 통합이란 작은 당과 큰 당이 합당한다고 해도 '통합'은 작은 당이 대가를 챙긴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가격이 맞지 않으면 통합을 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간다는 이야기다. 정치권에서는 당이 만들어지고 의석이 생기고 국고보조금이 나오면 독자노선을 가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열린민주당은 민주당과 상관 없는 정당이고, 민주당의 공식 노선도 합당은 없다는 것이다. 복당시킬 생각도 없다. 무소속으로 선거 나가는 것도 심각한 해당 행위인데 당을 만든다는 건 더 중대한 해당 행위다. 그래놓고 당선되면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봐주면 당의 기강을 세울 수 없다. 저는 끝까지 합당 반대할 거다. 그 당으로 간 분 중에 과거 행적을 보면 지금 그들이 표방하는 문재인 지키기와 맞지 않는 분들이 있다. 무엇보다 누구와의 친분을 어필해 표를 달라고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인가

"그렇다. 그리고 '문재인 지키겠다', '조국 지키겠다' 이런 말 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 문재인을 지키겠다는 외침을 표를 얻는 수단으로 쓰는 건 잘못됐다는 말이다. 민주당은 문재인을 지킬 생각이 없어서 그런 말을 안 하는 게 아니다. 예전에 '당선되면 김대중 사수하겠다'고 이야기하다가 태도 바꾼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더불어시민당은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어느 지점인가.

"우리 후보들의 대중적 인지도는 열린민주당 후보들보다 낮을 수 있다. 우리 후보들은 정치판이나 공직에 있던 분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례대표는 싸움꾼이 아닌 각 분야 전문가를 뽑는 거다. 더시민 후보는 각자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국회에서 상대를 압도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고 평가한다."

-'김대중 정신'이란 뭐라고 생각하나.

"어렵고 힘들더라도 자기에게 주어진 책무를 다하고, 또 사리사욕보다는 대의를 추구하며 내것을 양보해서라도 민주세력의 힘을 키워서 민주주의와 복지국가 한반도 평화의 길로 매진하는 게 김대중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열린민주당도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하는데.

"자기들의 정치적 이익을 챙기기 위해 탈당해 당을 만들고 민주개혁 세력을 분열시키면서, 그게 어떻게 김대중 정신이냐. (지난 2016년) 국민의당도 김대중 정신 계승한다 했는데 그때 제가 아니라고 했었다. 저들이 하는 건 김대중식 정치가 아니다, 라고 말이다. 1년도 안 돼 그들 정체 다 드러나지 않았나."

-총선 이후 거취는 어떻게 할 건가.

"민주당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다. 비례대표 당선자 중 소수정당에서 온 두 분은 소수정당의 가치를 살려주는 그런 취지도 있으니까 원래 있던 당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지만, 나머지 당선자들은 민주당으로 가게 될 것이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성과 상징성을 갖춘 분들이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김홍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가 7일 서울 마포구 민화협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0.04.08.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김홍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가 7일 서울 마포구 민화협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0.04.08. [email protected]

-국회 입성하게 되면 주안점을 두고 싶은 분야는

"남북교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남북협력시대를 대비한 법과 제도를 준비하는 데 힘을 쏟을 생각이다. 특히 남북 철도 현대화, 장기적 목표이지만 그게 가능하다는 희망을 국민께 보여주고 싶다. 중국 측과 지난여름부터 협의한 게 베이징에서 출발한 기차가 북한을 지나 남쪽으로 오도록 하는 구상이다. 중국과 먼저 협의해 어느 정도 정리를 했고, 중국에서 북측까지 참여해 3자 협의를 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정지돼 지금은 기다리는 상황이다."

-철도 협의는 민화협 중심으로 협의가 진행된 건가.

"민화협 중심으로 협의가 진행됐으나 정치권과 정부도 협조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집권여당 쪽에서 한 분을 모셔가려고 했었다."

-지난해 북한은 대남 교류협력에 부정적 기류였는데.

"표면적으로는 부정적 기류가 유지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제가 감지하기로는 당장 정부 간 대화 교류는 시작하지 않더라도 제3국이 참여한다거나 민간 중심 교류는 재개할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된 상태다."

-북한이 민간 교류에 다시 관심을 보인 이유는 무엇인가.

"북측은 남측 관광객이 쓰고 갈 수 있는 외화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당선되면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자리는 어떻게 정리할 생각인가.

"(총선 이후) 국회에서 논의해봐야 한다. 다만 당선되더라도 겸직은 가능하다. 이해찬 대표도 의원 신분으로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했었지 않나."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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