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해외유입+인구밀집·젊은층…'2차파도' 우려 1순위 된 수도권

등록 2020.04.08 18:22: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신규환자 사흘째 50명 안팎…상당수 감염원 분명

방역당국 "제2차 파도 올 수도…가정 전제로 대비"

2차 파도 온다면 수도권…환자 꾸준히 늘고 변수도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해외입국자 전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워킹스루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3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의료진이 해외 입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2020.04.0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해외입국자 전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워킹스루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3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의료진이 해외 입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2020.04.0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5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부는 대구 신천지 이후 환자가 급증하는 '제2차 파도' 우려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방역 당국은 인구가 밀집해 있으면서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수도권에서 폭발적인 환자 발생 상황을 가장 우려하면서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준비 태세를 갖췄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난달 22일부터 1차로 2주간 시행한 데 이어 이달 19일까지 2주 더 연장하기로 한 지금, 긍정적인 신호도 있지만 부정적인 신호 또한 감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50명 안팎''감염원 불명 최소'…수치는 긍정적인데

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오전 0시부터 자정까지 신규 확진 환자는 53명이다. 검사 건수가 평일의 절반 수준인 일요일 47명 추가 확진된 데 이어 월요일 47명에 이어 다소 늘었지만 3일째 50명 안팎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3월 이전까지 집계 방식이 달라 시점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하루 신규 환자가 50명 밑으로 떨어진 건 2월20일 이후 46일 만의 일이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 53명을 보면 입국 검역 14명을 포함한 24명이 해외 유입 확진자였다. 9명으로 지역사회에서 환자가 많이 나온 대구는 기존에 집단 감염이 확인된 제2미주병원(1명)과 시지노인전문병원(3명), 확진자 접촉자 5명 등으로 모두 감염원이 분명한 사례다.

이는 일상 복귀와 생활 방역 체계로의 전환 조건으로 내건 '하루 신규 환자 50명 이하',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비율 5% 이하' 등에 부합한다.

◇방역당국 "제2차 파도 올 수도"…"수도권 우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이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통계 수치를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다시 환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의 비교적 안정적인 유지세를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보고 있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상당히 많은 역학전문가들이 그동안 염려하고 제시했던 소위 '제2차 파도'가 올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여러 가정을 전제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의 파도가 가장 우려되는 지역은 인구 밀도가 높고 증상이 가벼운 상태에서 지역사회에서 전파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수도권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수도권이 인구가 많고 밀집도가 높고 젊은 층의 인구 비율도 높다"며 "상대적으로 의료기관이 많다고 해도 충분히 더 대비가 돼 있어야 하는 것들을 방역 당국에서도 염두에 두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유입 74% 수도권…그 접촉 확진자만 104명
[서울=뉴시스]8일 0시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53명 발생했다. 이 중 14명이 검역 과정에서 발견됐다. 검역단계와 지역사회에서 확인된 신규 해외유입 확진자는 총 24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8일 0시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53명 발생했다. 이 중 14명이 검역 과정에서 발견됐다. 검역단계와 지역사회에서 확인된 신규 해외유입 확진자는 총 24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현재 수도권에는 집단 발생이 걱정되는 '상수'와 '변수'가 있다.

그나마 가늠할 수 있는 상수는 해외에서 들어온 내·외국인 입국자다.

지금까지 확인된 전체 해외 유입 확진자 832명 가운데 검역(338명) 확진자를 제외하고 지역사회에서 확인된 사례는 494명이다. 해외 유입 확진자가 많은 상위 3개 지역이 모두 수도권으로 서울 207명, 경기 128명, 인천 31명 등이다. 지역 내 해외 유입 확진자의 74.1%이며 검염에서 확인된 인원보다 많다.

그만큼 이들과 접촉한 가족, 지인 중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람도 많다. 서울에서만 해외 유입 확진자를 통해 60명이 감염됐고 경기 40명, 인천 4명 등 104명이다. 이는 실내 체육시설 감염 사례로는 규모가 가장 큰 충남의 천안시 줌바댄스 워크숍 관련 확진자 수(103명, 세종시 8명 등 제외)와 비슷하다.

즉, 웬만한 대규모 집단 감염과 맞먹는 전파가 해외 입국자들과 관련해 발생했다는 얘기다.

◇높은 인구밀도·젊은 층의 활동력이 변수로

여기에 높은 인구 밀도와 활동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젊은 층이 많이 산다는 점은 언제든 환자 수를 증폭시킬 수 있는 '변수'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가벼운 증상이라고 하더라도 무증상 감염이 상당 부분 존재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잠복기 중에도 증상이 발현되기 전에 이틀 동안은 아무 증상 없이도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특징들이 (코로나19 방역에서) 상당히 어려운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상 2m 이내의 밀집된 환경에서 손과 손을 통해 전파가 될 수 있다고 볼 때 인구 밀도가 높고 증상은 가볍지만 지역사회에서 계속 전파 연결고리를 유지할 수 있는 젊은 층이 많이 거주를 하고 그것을 통해 폭발적인 발생이 일어난다면 수도권이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 우려는 일부 현실이 되고 있다.

SKT·통계청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주 토요일인 4일 하루 인구 이동량은 1354만건이었다. 바로 직전 주인 3월28일 1302만건 대비 52만건 늘어난 것이다. 쉽게 말해 52만명이 더 움직였다는 뜻이다.

실제 지난 5일 젊은 연령층이 많이 방문하는 상업 지구인 명동, 강남역, 홍대입구역 근처와 벚꽃 등 꽃놀이 명소들인 여의도, 한강변, 남산 인근 지역 방문객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해외유입에 활동량까지 더한 강남 유흥업소 사례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오후 강남구 44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주점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운동에 동참하고자 임시휴업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4.0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오후 강남구 44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주점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운동에 동참하고자 임시휴업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4.07.

[email protected]

해외 유입이라는 상수는 언제든 이런 변수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 강남 유흥업소는 그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태다.

지난 1일 서울 서초구에서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귀국한 A(37·남)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A씨의 지인인 B(36·여)씨가 2일 확진됐는데 B씨는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다. 이어 B씨와 함께 거주하던 C(31·여)씨가 6일 양성으로 판명된 상태다.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확인된 B씨 한명의 유흥업소 관련 접촉자만 118명이다. 업소 특성상 밀폐된 공간에서 노래, 음주 등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부는 수도권 확진자 증폭의 상수부터 차단에 나섰다.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국가에 대해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해 사증 면제와 무사증 입국을 잠정 정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지난 7일 오후 5시 기준으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전 세계 148개국이다. 다만 해외 유입 확진자의 38.5%인 320명이 입국한 미주와 관련해 미국과 최근 확진자가 5만5242명까지 늘어난 영국 등은 한국인 입국을 막지 않아 입국 금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결국 현재로선 해외 입국자의 철저한 자가 격리 수칙 준수와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기댈 수밖에 없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가 격리를 잘 안 지키니까 가족 중에 2차 감염이 일어나고 추가로 전염까지 발생한다면 환자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지역사회 전파 연결고리가 되면서 추가 전파를 끊는 건 철저하게 자가 격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