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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개학 첫날…EBS 학습완료 버그현상 '꿀팁' 공유 등 곳곳서 혼란(종합)

등록 2020.04.09 13: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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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접속 불량…e학습터도 원활하지 않아

구글클래스룸 등 민간프로그램은 안정적

EBS "아침 약 30분간 지연…시스템 오류"

[서울=뉴시스]전국 중·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9일 온라인 개학을 했지만 오전 9시쯤 EBS 온라인 클래스, e학습터 등 학습관리시스템(LMS) 접속자가 몰리면서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EBS 온라인클래스 첫 화면 캡쳐) 2020.04.09.

[서울=뉴시스]전국 중·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9일 온라인 개학을 했지만 오전 9시쯤 EBS 온라인 클래스, e학습터 등 학습관리시스템(LMS) 접속자가 몰리면서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EBS 온라인클래스 첫 화면 캡쳐) 2020.04.09.

[서울=뉴시스] 이연희 기자 = 전국 중·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9일 온라인 개학을 했지만 이날 오전 내내 EBS 온라인 클래스, e학습터 등 학습관리시스템(LMS) 접속자가 몰리면서 접속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서도 음향과 영상 문제로 매끄러운 수업이 이뤄지지 않은 사례가 다반사였던 것으로 나타나, 교원단체에서는 교육부 등에 조속한 시스템 보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9시 전부터 낮 12시 넘어서까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EBS 온라인 클래스 접속 또는 영상이 재생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이비에스'와 '개학후기' '학습완료'가 실시간 검색어가 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 @be_***는 "결국 ebs가 터졌다"며 "지금 로그인도 안 되고 페이지에 연결할 수 없다고 뜬다"고 말했다.

다른 복수의 이용자들은 빈 화면에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이라고 적힌 사진을 올리며 접속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했다.

EBS는 이날 오전 9시 이후 홈페이지에 '온라인 클래스 접속 지연안내'라는 팝업창을 띄워 "현재 이용자 증가로 인해 초등, 중학 온라인클래스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며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끼쳐드려 거듭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잠시 후 다시 이용해 달라"며 "접속이 지연되는 통안에는 EBS 초등, 중학, 고교 사이트에서 자기주도학습을 이용해 달라"고 안내했다.

EBS 관계자는 "중학생 대상 EBS 온라인 클래스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오류가 나 오전 9시50분에서 10시20분 사이 지연되는 상황이 생겼다"면서 "오류가 해결돼 지금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도 "학생들이 몰리는 시간대 잠시 지연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접속오류에 대한 호소는 낮 12시 넘어서도 계속됐다. 학생들끼리는 EBS 동영상 강의를 다 듣지 않아도 몇 가지 클릭을 하면 학습완료로 처리된다는 '버그' 현상을 '꿀팁'이라고 공유하기도 했다.

e학습터는 EBS 온라인 클래스보다는 수월했지만 역시 원활하게 수업이 진행되지 않았다. 오히려 구글 클래스룸 등 민간 플랫폼 접속이 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교육부는 지난 6일까지 e학습터는 초등학생 1~6학년을 전부 다 커버할 수 있는 수준으로 300만명, EBS 온라인 클래스는 중·고등학생 수를 합쳐 270만명을 고려해 각 300만명씩 동시접속 가능하도록 서버를 확충한 바 있다.

동시접속자 수를 수용할만한 클라우드 서버는 증설됐으나 시스템 자체가 클라우드에 최적화되지 않아 '병목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9일 오전 경기 수원시 고색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전국 초·중·고등학교 개학은 오늘 고3과 중3 개학을 시작으로 중·고등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5·6학년은 오는 16일에 초등학교 저학년은 20일에 개학한다. 2020.04.09.semail3778@naver.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9일 오전 경기 수원시 고색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전국 초·중·고등학교 개학은 오늘 고3과 중3 개학을 시작으로 중·고등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5·6학년은 오는 16일에 초등학교 저학년은 20일에 개학한다. [email protected]

교육부는 온라인개학 하루 전날인 지난 8일 원격교육 10대 수칙을 통해 이 같은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수업시간 전에 미리 접속·로그인하는 방안을 안내한 바 있다. 접속을 분산시키기 위해 수업 시작시간도 달리 적용하도록 제시했지만 당분간 이 같은 문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택한 학교에서는 주로 민간 플랫폼을 사용하는 만큼 접속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은 많지 않았다. 다만 SNS에는 "화상수업 도중 시끄러워서 수업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거나 "화상 웹캠을 켜달라는 교사 요청에 학생들 모두 응하지 않고 있다" "소리가 안 들린다" "화상 수업 때문에 화장을 해야 하나 싶다" 등의 반응이 전해졌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아닌 동영상 강의 콘텐츠 위주 수업은 교육 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교사들이 EBS 강의영상을 시청한 뒤 퀴즈를 풀거나 과제를 제출하라고 제시했지만 일부 학생들은 "EBS 강의는 이미 본 영상인데 다시 공부하라고 하느냐"며 회의적인 반응도 내놨다.

실제 트위터 이용자 @6_a***는 "자사고는 다 화상수업 하더라"라며 학교별 수업 격차를 지적하기도 했다. 동영상 강의만 틀어놓고 다른 공부나 게임을 하겠다는 글도 눈에 띄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온라인 수업이 잘 이뤄지도록 시스템 보완을 조속히 완료해야 한다"며 "교사와 학생이 쉽게 활용하고 안정성이 담보된 국가 차원의 공식적인 플랫폼을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위해 학내망 무선랜 확충 등 지원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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