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주열, '코로나 충격'에 올해 0%대 성장 시사(종합)

등록 2020.04.09 15:57:5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올해 경제 성장률 1%대로 가는건 쉽지 않아"

"경기위축, 3분기 개선되면 플러스 성장 가능"

"추가 금리인하 여력있어, 회사채 직매입은 제약"

[서울=뉴시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0.04.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0.04.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박은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충격으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0%대로 내려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만약 올해 0%대 성장률이 현실화되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 된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 이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충격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전세계적으로 확산됐다. 글로벌 경제가 침체(리세션·recession)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사실상 전세계가 경기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금융위기보다 충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도 어려움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진행 양상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성장률이 1%대로 가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악화된다면 달라질 수 있는데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한다면 올해 '플러스(+)' 성장은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예상을 해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2분기중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3분기 경제활동이 점차 개선된다는 전제 하에 이뤄진 관측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0%대 성장 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얘기다.한은은 다음달 28일 열리는 금통위 회의 이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지난 2월 올해 성장률을 2.1%로 제시했는데, 큰 폭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이 총재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해 추가 유동성 공급 방안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앞서 언급한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출을 해주는 방안과 관련해 "회사채 시장 주요 참가자인 증권사에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대출해주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며 "한은과 정부가 실무자 선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세부적인 내용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처럼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회사채 등을 매입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법인을 정부 보증하에 설립하는 것은 상당히 효과가 크다"며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특별대출 장치를 마련하는 데에는 한계와 제약이 있어 정부와 협의를 통해 시장 안정에 대처하는게 보다 효과적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다만 정부와의 구체적인 논의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기가 적절치 않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사채 직매입 조치와 관련해선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회사채 직접 매입은 여러번 설명했듯 법적 제약이 있는게 분명하다"며 "시장이 필요로 하는 유동성 수요 전액은 제한없이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채권시장안정펀드가 가동되고 있고, 전액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으로 유동성을 확대 공급하고 있다"며 "회사채 시장 불안이 진정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필요시 국고채 매입에는 나설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이 총재는 "시장 안정을 위해 국고채도 적극적으로 필요하면 매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총재는 "정책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다'며 "5월 금리인하 여부는 말할 수 없지만 금리 여력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