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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최고 루키' 박현주 "지명순위 상관없다는 것 보여줘"

등록 2020.04.09 17: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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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최초 2라운드 지명 선수 신인상 수상

[서울=뉴시스]흥국생명 박현주.(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흥국생명 박현주.(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2019~2020 V-리그 여자부 최고의 루키로 뽑힌 흥국생명 박현주는 출발선이 운명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박현주는 9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2020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신인선수상을 수상했다.

박현주는 한국배구연맹(KOVO) 기자단 투표에서 총 30표 중 22표를 받아 입단 동기 이다현(현대건설·8표)을 제쳤다.

박현주의 수상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은 그가 1라운드 지명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박현주는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됐다. 정호영(KGC인삼공사), 이다현, 권민지(GS칼텍스) 등 쟁쟁한 동기들에 막혀 2라운드로 밀렸다. 

하지만 기여도는 여느 1라운드 선수보다 높았다. 박현주는 25경기에 출장해 총 103점, 서브에이스 22개를 기록했다. 올해 여자 신인 선수 중 100득점을 넘긴 이는 박현주 뿐이다.

이재영과 루시아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는 레프트 한 자리를 확실히 책임졌다. 2월16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14점을 올리기도 했다.

박현주는 "생애 한 번 밖에 못 타는 신인선수상을 내가 받아 기쁘게 생각한다"고 활짝 웃었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여자부 신인상은 1라운드 지명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 박현주는 이 공식을 깨뜨린 첫 번째 선수가 됐다.

박현주는 "2라운드 출신 중 처음으로 신인선수상을 받아 기쁘다. 후배들에게도 지명 순위가 상관없다는 걸 보여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현주가 처음 이름을 알린 것은 서브였다. 교체로 들어갈 때마다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서브로 분위기를 바꿨다.

"처음에는 팀에 피해만 끼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계속 출전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여유가 생겼고 서브 공략법도 알게 됐다"고 소개했다.

상금 200만원으로 어릴 때부터 돌봐준 할머니에게 효도를 하고 싶다는 박현주는 자신의 뒤를 걷는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프로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강해야 한다"는 박현주는 "매 경기 끝까지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삼성화재 출신 첫 신인상의 주인공이 된 정성규는 "데뷔 초반에는 몰랐는데 구단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뒤 욕심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면서 "타이틀을 안기기 위해 노력했던 게 이제야 빛을 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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