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예장합동 "부활절 기점, 현장예배 재개해야"

등록 2020.04.10 16:36:2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개신교 양대 교단 중 한 곳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예장합동)가 오는 12일인 부활절을 맞아 교회들에 현장예배(교회 예배당에서 모여서 하는 예배)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2월28일 교회가 예배당 예배를 온라인예배로 대체할 수 있다는 첫 번째 담화를 발표한지 41일 만에 현장예배 재개를 독려하는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예장합동은 지난 9일 '현장예배로 회복돼야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총회장 김종준 목사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코로나19가 극심했던 대구의 방역당국도 이제부터 방역체계를 관(官) 주도에서 시민참여형 방역으로 전환하는 등 사회 전반이 코로나19의 장기국면을 대비하고 있다"며 "그러므로 우리 교회들도 4월 12일 부활절을 기점으로 현장예배로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예장합동은 "코로나19가 국경을 막론하고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일상의 회복과 동시에 교회의 현장예배 정상화를 위해 애써야 한다. 무한정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에 눌려 있을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교회가 현장예배로 복귀해야 하는 이유로는 '예배의 본질'을 들었다. 예장합동은 "영상예배는 예배신학적 측면에서 임시적이며 보충적 조치"라며 "비상적인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는 영상예배는 예배다운 예배라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드러나고 있다. 영상예배가 장기화되면서 예배의 의미와 본질이 훼손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예배는 교회론과 깊이 연결돼 있다며 교회는 모여야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장합동은 "예배는 교회론과 깊이 연결돼있다. 모여야 교회인 것"이라며 "그러므로 부활주일(4월 12일)을 기점으로 예배당에 모이는 현장예배를 재개해 교회의 중요성과 예배의 가치를 온전하게 회복하는 일에 노력해 달라"고 독려했다.

다만 교회가 예배당으로 복귀하는 전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을 함께 내세웠다. 예장합동은 영유아, 기저질환자, 노약자 등 건강 취약계층에 대해 배려할 수 있도록 일정기간 동안은 현장예배와 온라인예배를 병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예배 횟수를 늘려달라고도 했다.

예장합동은 "교회의 현장예배 재개에 대한 우려도 일부 있다. 현장예배 재개를 앞두고 사회가 요구하는 '감염예방을 위한 7대 준칙'을 능가하는 고도의 방역체계를 구축해 주시기 바란다. 코로나19의 완전 종식까지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큰 공동식사, 교회 내 카페, 공예배 외의 집단이 모이는 모임은 최대한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오는 부활절에 해당 교단 소속 교회들이 대거 현장예배에 나설지 여부가 주목된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주말 부활절을 맞아 작게나마 집회를 계획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안다.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며 "대면 집회를 최대한 자제하고, 만약 집회를 열 경우에도 참석자 간 (거리를) 1m 이상 확보하는 등 방역준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예장합동 측은 정부 방침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예장합동 관계자는 "정부 시책에 대한 반대가 아니다. 현장예배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지만, 온라인 예배와 병행하고 7대 준칙을 능가하는 고도의 방역체계를 갖추는 데 힘써 달라고 하는 부분이 있다"며 "본질의 회복에 집중해 달라는 대목도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봐주셔야 총회장의 취지가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같은 날 부활절에 교회의 현장예배가 지난주 1914곳보다 10%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시는 자치구와 함께 교회들을 상대로 현장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를 진행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 다시 한 번 현장예배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로 대체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