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칵테일바 확진, 해외유입 사례"…승무원→가족→지역(종합)

등록 2020.04.10 16:47:2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 서초 서래마을 칵테일바서 총 5명 확진

방대본 "승무원 해외유입→관련 접촉자 분류"

증상발현일, 미국 다녀온 승무원이 가장 빨라

항공기 승무원, 입국 후 자가격리 대상선 제외

"항공기내 감염 가능…당분간 노출 줄여야 해"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4·15 총선) 사전투표가 실시된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0.04.10.  bjk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4·15 총선) 사전투표가 실시된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0.04.1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윤슬기 기자 = 서울 서래마을 칵테일바에서 미국에 다녀온 항공기 승무원으로부터 지금까지 5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수는 적지만 해외 유입으로 시작해 가족으로, 이어 칵테일바 종업원과 바를 찾은 손님과 그 친구까지 감염됐다.

다만 방역당국은 비행 일정과 발열 검사 등이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 승무원은 자가격리 의무 대상에선 제외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0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서울 서초구 소재 주점의 '리퀴드소울'과 관련해 4월8일 확진자 중 1명이 추가적으로 연관성이 확인됐다"며 "6일 이후에 현재까지 5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번 사례를 해외 유입을 통합 집단 감염 사례로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미국을 다녀오신 승무원이 해외 유입사례로 분류가 되고 그분들로 인한 2차 전파라고 보면 여기서 나오는 확진자는 해외 유입 관련 사례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만450명 중 해외 유입 사례는 869명으로 전체의 8.3%다. 이들과 접촉한 가족, 지인, 직장동료 확진자는 총 137명(1.3%)이다.

◇"서래마을 칵테일바 집단감염은 해외유입 사례"

이번 사례가 확인된 건 칵테일바 '리퀴드소울'을 운영하는 남성이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부터다. 이후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승무원인 배우자와 종업원 1명 등이 8일 확진됐다.

여기에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공무원시험 수험생의 이동 경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확진자가 해당 칵테일바를 지난 2일과 4일 두차례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수험생과 지난 4일 만난 수원 거주 친구가 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 시점을 보면 칵테일바 사장과 공무원시험 수험생이 가장 빠른데도 방역당국이 이번 사례를 해외 유입으로 판단한 건 사장의 아내가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출장을 다녀왔고 증상 발현일도 아내가 가장 빠르기 때문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최초의 환자인 승무원 분과 가족이 확진을 받게 된 사례"라며 "이분은 미국에서 입국하고 그 이후에 별도의 비행일정은 없으셨고 가족과 같이 그 증상이 발생해 확진 검사를 받게 된 사례"라고 말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도 이날 "역학조사 과정에서 칵테일바 사장의 부인이 승무원으로, 지난달 21일 미국 출장 후 귀국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초 증상 발생일 기준으로 보면 미국 방문력이 있는 부인에서 사장, 이어 종업원, 공무원 수험생, 친구 순으로 감염경로가 파악되고 있다"며 "해외유입에 따른 직장 내 감염에서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사례로 보고 즉각 조치를 취하고 있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승무원이 귀국한 뒤 가족 간 감염이 발생했고 종업원과 손님, 손님인 수험생의 친구까지 추가로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더군다나 손님인 공무원시험 수험생은 증상이 나타난 이후인 지난 6일 동작구 소재 학원에서 강의를 들은 것으로 확인됐고 칵테일바 직원은 지난 1일부터 7일 서울 동작구 소재 PC방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학원은 7일, PC방은 8일 폐쇄조치 후 방역 소독을 했다.
[서울=뉴시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0시 현재 코로나19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만450명으로 이 중 해외유입 사례는 869명(8.3%)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0시 현재 코로나19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만450명으로 이 중 해외유입 사례는 869명(8.3%)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승무원은 자가격리 대상서 제외

승무원인 배우자가 입국한 지난달 21일은 미국 입국자에 대한 입국 후 2주 자가격리 조치가 시행되기 이전이다.

그리고 항공기 승무원은 이달 1일 이후에 한국으로 들어왔더라도 자가격리 대상이 아니다. 방역당국은 감염 가능성이 낮은 업무 환경과 항공사 비행 일정 등을 고려해 승무원 등에 대해선 별도 격리 조처를 하지 않는다.

우선 항공사는 국토교통부와 감염예방수칙 지침을 마련해 하루 2회 발열이나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해외에서 체류할 때도 호텔에서 머무르고 외출을 하지 않는 등 수칙들이 있다. 유증상자나 확진자 접촉자에 대해선 의심환자와 동일하게 검사 등을 하고 있다.

여기에 출·입국이 주된 업무인 항공사 직원들에 대해서까지 입국 후 2주간 자가격리를 했을 땐 항공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인 점까지 고려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현재 승무원에 대해서는 무증상 승무원까지 모두를 다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는다"면서도 "증상에 대해서 일일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비행기 탑승 전에도 이런 증상과 발열체크를 의무화해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업무배제를 하고 진단검사를 신속하게 받도록 하고 있고 비행이나 이런 것을 할 때는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이나 개인보호에 대한 부분들을 철저히 진행한다"며 "현지 외국에서도 외부활동을 최소화하는 등의 그런 안전수칙들을 준수하면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손 접촉 등으로 기내 감염 가능…"개인위생수칙 지켜야"

한편 그간 침방울 등 비말 접촉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알려졌던 항공기 내 감염 가능성에 대해 방역당국은 손 등을 통한 직접 접촉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정 본부장은 "항공기 내의 감염 우려는 있다"며 "(입국자가) 도착하고 유증상자를 검사를 해보면 상당수 확진자가 있기 때문에 항공기 탑승 동안에 노출이 있었을 거라 판단을 해 모든 사람을 자가격리하고 확진으로 양성된 사람들은 접촉자에 대한 부분을 파악해 접촉자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항공기 안은 상대적으로 감염 우려가 낮다는 게 정설이었다. 공기 순환 장치가 있어 객실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상공에서 영하 50도 이하로 떨어지는 외부 공기를 기내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엔진 압축기를 거쳐 고온에서 균이 사라지고 이마저 필터로 정화시키기 때문이다.
 
이에 침방울 등 비말이나 호흡기를 통한 전파 가능성은 작지만 문제는 코로나19가 다른 경로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가 비말전파만이 아니라 접촉 손접촉을 통해서도 감염이 된다"며 "때문에 항공기 안에서의 마스크 착용, 손이 닿는 데를 철저히 소독하기, 환기 등으로 최대한 노출을 줄이는 노력이 당분간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