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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와 미래 기술③] 코로나바이러스 정복 어디까지 왔나

등록 2020.04.13 0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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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PO 비롯 전 세계 주목 '코로나19 특허정보 내비게이션'

코로나 백신, 진단기술, 소독제 등 특허 동향 분석 공개

2월 출원 시작된 코로나19 진단특허 한 달간 4건 심사 중

[대전=뉴시스] 전문가용 '코로나19 특허정보 내비게이션' 화면.

[대전=뉴시스] 전문가용 '코로나19 특허정보 내비게이션' 화면.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물리적 국경이란 개념을 의미없게 만든 코로나19의 파괴력은 팬데믹(pandemic) 선포를 초래했고 새 감염병에 걸맞는 해법을 찾지 못한 세계 각국은 효율적 대응방안으로 우수한 선행 모델 찾기에 나섰다.

선후진국, 동서양 구분없이 전 세계가 같은 목적으로 탐색해 발굴한 코로나19 대응 우수사례가 한국이다.

직감적으로 우리나라의 정치·행정·시민사회·과학적 분야서 일궈낸 코로나19 대처법의 효율성을 알아챘고 외신들은 한국발로 코로나19 대처 사례를 연일 자국에 전파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해 공적마스크 5부제, 신속한 진단키드 개발 및 비축, 국민생활안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에 이어 외신들이 주목한 또다른 사례로 '특허청의 코로나19 특허정보 내비게이션'을 소개한다.

◇코로나19 특허정보 내비게이션

특허청은 지난달 19일 코로나19 관련 최신 기술동향을 한눈에 확인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으로 '코로나19 특허정보 내비게이션(https://www.kipo.go.kr/ncov)'을 개통하고 서비스에 돌입했다.

이 곳에는 코로나19 관련 치료제·백신, 진단·검사, 방호·방역 등 주요 분야별로 국내·외 특허동향 조사결과가 수집, 정리돼있다.
 
기술정보인 특허동향 조사결과는 글로벌 특허동향, 국가별 특허 경쟁력 비교, 글로벌 선도기업 및 우리기업의 특허 경쟁력 분석결과 등이 포함될 예정이며 특허리스트와 함께 구체적으로 분석된 세부 기술정보는 물론 특허 전문까지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치료제 개발분야에서는 코로나19에 적용 가능한 대안치료제로 알려진 항바이러스 치료제 관련 특허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으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제안, 우수 아이디어도 접수받고 있다.피해를 입은 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시책도 안내한다.

한발 더 나가 특허청은 이달 초에는 전문가용 '코로나19 특허정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문가용에는 우리를 포함해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 국내·외 총 3500여건의 특허정보가 탑재됐으며 5개의 대분류와 18개의 소분류로 구분돼 연구자가 관련분야 특허정보를 쉽게 찾아 연구개발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전=뉴시스] '코로나19 특허정보 내비게이션'으로 분석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관련 특허출원 현황.

[대전=뉴시스] '코로나19 특허정보 내비게이션'으로 분석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관련 특허출원 현황.

외신인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한국 특허청의 코로나19 특허정보 내비게이션은 특허정보를 활용하기 쉽게 구축해 기업들의 치료제·백신 등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또 인도의 한 연구센터 연구원은 내비게이션을 통해 특허 외에 연구 논문까지 제공해주길 희망했고 안드레이 이안쿠 미국 특허청장(AndreiIancu)은 지난 1일 한미 특허청장 영상회의에서 코로나19 특허동향 분석 방법론을 문의하는 등 해외서 코로나19 특허정보 내비게이션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박원주 특허청장도 지난 6일 미국·중국·유럽·일본 등 주요 16개 특허청장과 프란시스 거리(Francis Gurry)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사무총장과 영상회의서 국제적 연대방안을 논의하며 특허정보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각 국의 특허정보를 공유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코로나19 내비게이션으로 본 기술별 특허동향

특허정보 내비게이션에 따르면 지난 20년간(2000~2019년)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관련 특허출원은 총 1353건에 이른다.
 
중증급성호흡증후군(SARS·2003년 발생) 관련 출원은 692건(51%), 중동호흡기증후군(MERS·2015년 국내 전파) 관련 출원 187건(14%)이다. 바이러스 발생 시기를 기점으로 특허출원 건수는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에서 흔하게 일어나 종종 인간을 감염할 수 있는 RNA 바이러스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HVoV 229E, HCoV NL63, HCoV OC43, HCoV HKU1, SARS-CoV(사스), MERS-CoV(메르스), 2019-nCoV(신종코로나바이러스) 등 7종이 등록돼 있다.

[대전=뉴시스] '코로나19 특허정보 내비게이션'으로 분석한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 관련 특허출원 현황.

[대전=뉴시스] '코로나19 특허정보 내비게이션'으로 분석한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 관련 특허출원 현황.

특허정보 내비게이션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특허 관련 정보도 분석돼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인체 감염 가능성이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진단기술은 모두 64건(내국인 56건)이 출원됐다.

2002년 첫 보고된 사스 유발 코로나바이러스(SARS-CoV) 관련 진단기술은 모두 19건(내국인 16건)이 출원됐다. 2012년 첫 보고 후 2015년 국내에 전파된 메르스 유발 코로나바이러스(MERS-CoV) 관련 진단기술의 출원은 모두 33건이다.

 진단기술 특허출원은 국내 메르스 사태 이후 크게 증가했고, 대부분 내국인 출원(30건)으로 국내에서 발병이 많았던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바이러스 진단기술은 항원-항체 반응 이용 진단기술(30분 내외 소요)과 실시간 유전자 증폭(PCR) 이용 진단기술(6시간 내외 소요)로 구분되며 각 32건(내국인 25건), 33건(내국인 31건)이 출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사스에 대한 항원-항체 반응 진단기술과 PCR 진단기술은 각 7건(내국인 5건)과 12건(내국인 11건)이 출원됐고 메르스에 대한 항원-항체 반응 진단기술과 PCR 진단기술은 각 23건(내국인 20건)과 10건(모두 내국인) 출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진단특허는 올 2월부터 출원됐고 3월 15일 기준 4건이 심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단기술 특허도 사스, 메르스 사태와 마찬가지로 향후 특허출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손세정제 및 손소독제 특허 분석에서는 20년간 총 318건이 출원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국내에선 메르스(MERS) 발병 다음 해인 2016년때 44건으로 가장 많이 출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 백영란 바이오·헬스케어심사과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슨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한 신속 진단기술과 다수 종의 바이러스를 동시 진단하는 멀티플렉스(multiplex) 실시간 유전자 증폭을 이용한 진단기술의 연구개발 및 출원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특허기술 빅테이터를 분석하면 현재와 미래 기술의 방향을 읽을 수 있다"면서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에서 코로나19 관련 특허정보 내비게이션은 기술정보를 적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적극적 지원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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