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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이대로는 여당 견제 못해…도와달라" 큰절 읍소(종합)

등록 2020.04.10 17: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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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선거는 저의 정치적 명운이 달려있는 선거"

장애인 단체, 전동휠체어로 돌진해 항의하기도

차명진 탈당 권유…"어떻게 할지 좀더 숙의할 것"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10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지지 호소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절을 하고 있다. 2020.04.1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10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지지 호소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절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김성진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4·15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이대로 가면 쉽지 않다. 여당을 견제할 힘이 부족하다. 통합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 드린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종로구민 여러분에 보다 솔직한 심정을 고백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적극 나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정치에 뛰어들었고 당 대표가 돼 큰 책임을 짊어져왔다.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치인이라는 옷이 저에게는 어색한 면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저에게 주어진 사명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목숨까지 걸고 이 길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이 많다"며 "저는 야당 대표로서 원외 정치인으로서 한계가 있기에 이 문제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큰 답답함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황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컸다. 그러나 지금까지 저와 통합당의 모습은 부족했다. 다른 기성정당과 달라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아직 충분치 않다"며 "정부와 여당의 폭주를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종로 선거가 다들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제가 종로 출마하려 할 때 말렸던 분들이 많다. 그러나 저는 당의 승리를 위해 회피하지 않았다"며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의 국운을 가르는 선거이자 작게는 저의 정치적 명운이 달려있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10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지지 호소 기자회견을 마친 뒤 SUV 유세차량을 이용해 유세를 하고 있다. 2020.04.1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10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지지 호소 기자회견을 마친 뒤 SUV 유세차량을 이용해 유세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황 대표는 "황교안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선택을 해 주시길 바란다"며 지금이라도 사전투표장으로 가 주시길 바란다. 앞으로도 선거가 끝날 때까지 종로만 바라보고 모든 것을 '올인'하겠다.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 드린다. 나라를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시라. 엎드려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발언을 마친 황 대표는 운동화를 벗고 마로니에 공원 바닥에서 큰절을 올리며 지지를 거듭 간청했다. 그는 큰절 후 일어나서 주먹을 불끈 쥐며 "대한민국과 함께 하겠다. 종로구민과 함께 하겠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 반드시 대한민국을 살려내겠다"고 외쳤다.

아울러 이날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기자회견 뒤 유세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 1명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황 대표를 향해 돌진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측에서는 지난해 8월 황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벙어리가 돼 버렸다"고 한 내용을 지적하며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소리쳤다.

이로 인해 공원은 황 대표와 캠프 관계자, 지지자와 이를 취재하려는 기자들까지 몰리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캠프 관계자와 경찰 등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휠체어가 뒤로 살짝 기울어져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10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일대의 한 식당에서 된장, 김치찌개 등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2020.04.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10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일대의 한 식당에서 된장, 김치찌개 등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공식 사과하라"는 연대 관계자와 "이미 공식적으로 발표했다"는 황 대표와 몇 차례 말이 오간 뒤, 황 대표는 다음 일정이 있다며 유세 차량으로 몸을 옮겼다.

종로구 세운상가로 자리를 옮긴 황 대표는 오후 상가 초입에 있는 한 백반집에서 일반손님과 지지자 등과 함께 식사를 한 뒤, 골목 인사를 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황 대표는 식당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막말' 파문을 일으킨 차명진 후보 '탈당 권유'에 대해 "윤리위원회는 윤리위원회대로 독자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린 걸로 알고 있다"며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서 좀 더 숙의하겠다. 관계된 분들과 상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윤리위원 판단이 굉장히 한심하다고 판단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같이 협의하겠다"며 원론적인 대답을 내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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