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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에 폭발물 설치' 허위 신고 범인은?…16세 고교생

등록 2020.04.10 18: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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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서만 허위 신고 6건

유심칩 뺀 휴대전화로 신고

경찰 수사망 피하는 치밀함까지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30일 전북 전주시 전주한옥마을 일원의 가게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제보가 들어오자 경찰 관계자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2020.03.30.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30일 전북 전주시 전주한옥마을 일원의 가게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제보가 들어오자 경찰 관계자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1000만 관광객이 찾는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라며 112에 허위 신고를 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완산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16)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A군은 지난달 30일 오후 6시 11분께 112에 전화를 걸어 "전주 한옥마을 한 상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허위 신고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신고로 경찰은 전주 한옥마을에는 경찰특공대와 탐지견, 육군 폭발물 처리반(EOD)까지 출동하며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조사 결과 A군은 신고가 접수된 전화는 유심칩이 들어 있지 않은 공기계를 이용, 올해 들어서만 모두 6차례에 걸쳐 112에 허위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유심칩이 없으면 일반 통화는 불가능하지만, 112 등 긴급전화는 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리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당시 A군의 위치 파악에 나섰으나 기지국 오차범위가 1~5㎞여서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A군이 7시간 만에 또 다른 허위 신고를 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는 지난달 31일 오전 1시 43분께 전주 선미촌(성매매 집결지) 인근에서 "미성년자가 성매매를 하고 있다"며 다시 허위 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앞서 A군에서 걸려 온 발신 번호와 똑같은 번호로 신고가 들어오자 첫 신고 장소에서 탐문 수색을 벌이던 경찰들은 곧바로 출동, 신고 1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A군을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을 보고 급히 택시를 타고 달아난 A군의 모습을 수상히 여기고 곧바로 그의 뒤를 쫓았다.

그러나 경찰이 따라오는 것을 알아챈 A군은 저수지 쪽으로 급히 달아나면서 휴대전화를 버렸고, 결정적인 물증이 없어 A군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에 경찰은 A군을 유력 용의자로 보고 예의주시하던 중 A군이 다음날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저수지로 와 주변을 서성이는 모습이 담긴 방범 카메라를 확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A군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신고할 때마다 여성·중년 남성 등의 목소리로 변조하며 경찰 수사에 혼선을 줬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시기에 이런 허위 신고가 계속 접수되면서 경찰력이 낭비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관련 범죄에 대해선 끝까지 추적해 엄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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