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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코로나 패닉'…마스크 만드는 글로벌 완성차

등록 2020.04.14 10: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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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22일(현지시간) 미 인디애나주 워싱턴의 한 자동차 실내용품 제조업체에서 두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용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이들은 이 마스크들을 에반스빌의 한 병원에 전달할 예정으로 이 병원에서는 의료진들이 사용할 마스크 부족을 예상해 지역 주민들에게 천으로 된 마스크 제작을 의뢰했었다. 2020.03.23.

[워싱턴=AP/뉴시스]22일(현지시간) 미 인디애나주 워싱턴의 한 자동차 실내용품 제조업체에서 두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용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이들은 이 마스크들을 에반스빌의 한 병원에 전달할 예정으로 이 병원에서는 의료진들이 사용할 마스크 부족을 예상해 지역 주민들에게 천으로 된 마스크 제작을 의뢰했었다. 2020.03.23.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2차 세계대전 후 최악의 고비를 겪고 있다.

S&P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중단과 판매절벽으로 올 1분기 전 세계 자동차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5%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정보업체 JD파워는 "3월 한 달간 미국 자동차 판매 감소치는 45%에 달할 것이고, 4월엔 78%, 5월엔 75%씩 빠질 것"이라며 "7월까지 180만~280만대가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가적 외출금지정책을 시행한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의 3월 자동차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0~80% 감소했고, 인도·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장 가동과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인건비 등 고정비가 계속해서 나가며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유동성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실제 폭스바겐은 공장 가동 중단으로 매주 20억 유로(2조7000억원)의 현금을 태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폭스바겐의 보유 현금 259억 유로의 8%로, 한 달간 가동이 중단될 경우, 보유 현금의 30%가 증발하는 셈이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신용도가 줄줄이 떨어지며 미국자동차업계 중 파산하는 회사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 중 투자 부적격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은 미국의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테슬라, 프랑스의 르노다.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PSA)은 투자 부적격 바로 위 등급(BBB-)에 위치해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미국과 유럽의 판매·생산 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정상화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  완성차의 영향이 가장 작고, 독일은 중간 수준, 프랑스와 미국 메이커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가동을 멈춘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금보유를 늘리는 한편 인공호흡기와 마스크 등을 생산, 코로나19를 막기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제네럴모터스(GM), 피아트크라이슬러(FCA), 폭스바겐그룹, 람보르기니, 토요타 등 해외 완성차업체는 물론 국내그룹인 현대차까지 이같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GM은 8월 말까지 3만개의 인공호흡기를 생산해 미 행정부에 납품한다. 계약규모는 4억8000만 달러(5840억원) 규모다. GM측은 "각 의료 유닛을 지원하기 위한 소모품과 호스, 스탠드 등 부속품도 계약에 포함했다"며 "GM은 필요에 따라 더 많은 인공호흡기를 공급할 능력도 있다"고 말했다.

FCA는 중국 공장에 생산설비를 구축, 월 100만개 이상의 안면보호 마스크를 생산,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지역 의료진에게 기부할 방침이다. 폭스바겐그룹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 안면보호구용 홀더를 제작하고 있다. 제작된 제품은 스페인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이탈리아의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 역시 마스크와 플렉시글라스 보호장구를 생산하고 있다. 람보르기니 공장은 하루에 마스크 1000개와 보호장구 200개를 생산하고 있다.

토요타 역시 일본공장에서 주당 500~600장의 의료용 마스크를 생산, 병원 등에 제공하고 있다. 토요타 미국법인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가동이 중단된 미국공장에서 마스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이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현대차는 국내공장에서 마스크를 만들어 국내외 임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기아차 역시 중국 옌청공장에서 마스크를 생산, 직원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이런 위기는 처음"이라며 "전세계의 완성차 업체들이 어려운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며, 이번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코로나 이후 업계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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