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피지기]3베이? 4베이?…아파트 '베이'별 장단점 총정리

남향 아파트 선호…채광·통풍 위주 설계 대세

베이 많을수록 서비스 면적 발코니 공간 늘어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아파트 분양 광고를 보면 '베이'(bay)라는 단어가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흔히 방이나 베란다 개수로 알고 있죠. 비슷하지만 정답은 아닙니다. 베이라는 단어는 익숙하지만 그 의미를 명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도 극히 드뭅니다.

베이는 아파트 분양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입니다. 베이는 채광뿐만 아니라 통풍, 환기, 전용률, 공간 활용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건설사마다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고,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베이라는 기본 평면 개념을 바탕으로 공간 설계에 안간힘 쓰는 이유이기도 하죠. 같은 베이라도 아파트 구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집니다.

특히 최근에는 주상복합 아파트들도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아파트와 같은 판상형 4베이 구조로 특화설계를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베이가 많을수록 서비스 면적인 발코니 공간이 늘어나고, 채광이나 통풍, 전망이 우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베이는 '남향'인 방의 개수를 말합니다. 거실 앞 전면 발코니를 기준으로 기둥과 기둥 사이에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아파트의 경우 거실 창이 있는 전면부 공간을 지칭합니다. 햇빛이 들어오는 거실 창 기준으로 몇 개의 방 창문이 전면부를 향하고 있는지에 따라 2베이, 3베이, 4베이 등으로 나누는 식이죠.

아시다시피 국내 주택시장에서는 남향집에 대한 선호도가 유난히 높습니다. 모든 방을 최대한 남향으로 배치에 채광을 극대화한 평면 설계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죠. 통상 남향으로 배치하는 거실 양옆에 방이 몇 개가 있는지에 따라 아파트 베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베이는 보통 타워형 주상복합 아파트에 설계되는 구조입니다. 통상 전면부에 거실과 안방을 배치합니다. 2베이는 현관에서 거실이 한 눈에 들어오도록 설계합니다. 개방감이 좋고, 일반적으로 안방이 넓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가구를 주로 남쪽 방향으로 배치할 수 있는 이점도 있습니다. 

다만, 작은방 2곳의 창이 주로 북쪽을 향해 있다 보니 안방을 제외한 다른 방들은 어두운 편입니다. 또 거실과 주방 공간의 경계가 불분명해 공간 활용도가 다소 떨어집니다.

[서울=뉴시스] '3베이' 아파트 평면도

3베이는 2000년대부터 최근까지 가장 많이 지어진 구조입니다. 아파트하면 바로 떠오르고, 자주 접했던 구조죠. 3베이는 거실과 안방, 작은방 등 3개의 공간이 전면부에 배치됩니다. 무엇보다 채광과 통풍이 우수합니다. 특히 거실과 주방이 일직선으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 공간 활용도가 뛰어납니다. 일반적으로 익숙한 구조이다 보니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2베이에 비해 거실과 방이 좁은 편입니다. 거실이 비(非)확장일 경우 다소 좁아 보인다는 단점도 있죠. 또 방이 현관을 가리고 있다 보니 현관이 어둡습니다. 주방 구조가 좌우로 길어 조리대나 개수대, 식탁 간의 거리도 멀죠.

4베이는 거실과 안방, 작은방 2개를 일렬로 배치하는 구조입니다. 2010년부터 최근 새로 분양되는 아파들 대부분 4베이 구조로 설계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형 평수에만 적용됐지만, 최근에는 중소형 아파트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 구조의 장점은 거실과 방 3곳의 채광이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볕이 잘 드니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판상형 구조의 4베이라면 통풍이 우수해 여름에도 시원합니다. 또 거실을 비롯한 모든 방에서 바깥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공간 활용도도 뛰어납니다. 거실과 주방 간의 공간이 넓어 가구배치가 수월합니다. 작은방에서 거실과의 거리가 멀어 공부방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거실과 방이 한쪽 방향으로 몰려 있어 같은 면적 대비 방의 크기가 대체로 작은 편입니다. 집이 가로로 긴 복도형태의 구조다 보니 개방감이 부족합니다. 

최근에는 보통 주방 옆에 수납공간으로 사용되던 알파룸이 발코니 전면부에 배치되는 4.5베이나 5베이 구조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가 늘어날수록 집의 구조가 직사각형이 가깝게 됩니다. 또 베란다나 발코니 등 서비스 면적이 늘어나 확장에도 유리하고, 공간 활용도도 높아집니다.

※'집피지기' = '집을 알고 나를 알면 집 걱정을 덜 수 있다'는 뜻으로, 부동산 관련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기 위한 연재물입니다. 어떤 궁금증이든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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