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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자동차 판매의 새 패러다임 '구독 서비스' 확산

등록 2020.04.21 0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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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자동차 판매의 새 패러다임 '구독 서비스' 확산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디지털 혁신 흐름에 맞춰 등장한 자동차 구독 서비스가 새로운 판매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프라인 구매나 리스 등 기존 자동차 판매 방식에 새로운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는 평가다.

자동차 구독(subscription) 서비스란 매월 정해진 서비스 이용료(구독료)를 지불한 고객이 구독 기간 내 복수의 차량을 변경하며 운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자동차 구독 서비스는 구독 기간 동안 정해진 횟수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 선택이 가능하므로 유연성이 높아 2030세대를 중심으로 고객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자체적인 구독 서비스를 마련했다. 대부분 브랜드 내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츠카 등 모델별로 2~3가지 차종을 바탕으로 요금제에 따라 차등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BMW는 ICON(월 1099달러), Legend(월 1399달러), BMW M(월 2699달러) 등 3가지 요금제가 있다. 보험료와 긴급출동 서비스가 포함돼 있고, 무제한으로 자동차 모델을 변경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Signature(월 1095달러), Reserve(월 1595달러), Premium(월 2995달러) 등 3가지 요금제로 운영된다. 요금제별로 구독 가능한 모델을 다르지만 무제한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아우디는 Core collection(월 995달러), Premiere Collection(월 1395달러) 등 2가지 요금제가 있다. 요금제별로 구독 가능한 자동차 모델이 상이하며, 전 요금제의 자동차 모델 변경 횟수는 월 2회이다. 구독 기간 내 주행거리 제한이 없으며, 연료비 외 서비스 이용 고객이 별도 부담하는 요금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

캐딜락은 월 1800달러로 가입이 가능하다. 자동차 모델은 연 18회 변경 가능하며, 배우자를 동승자로 등록할 수 있다.

볼보는 월 600달러와 700달러 두 가지 요금제가 있다. 24개월 약정 프로그램으로 1년에 한 번 자동차 모델을 변경 가능하다.

핀테크 업체, 렌터카 업체 등도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세다. 이들은 중고차와 리스 만료 자동차를 서비스에 이용해 완성차 업체보다는 다소 저렴한 편이다.

플렉스드라이브(Flexdrive)는 주행거리 및 차종에 따라 주별 구독료를 책정했다. 모바일 앱 특화 구독 서비스로, 2014~2017년에 출시한 중고차가 대상이다. 구독 기간을 사전에 결정할 필요가 없어 언제든지 구독 서비스 해지 가능하다.

자동차 렌탈업체 헤르츠(Hertz)는 자동차 구독 파일럿 프로그램 'My Car'를 출시했다. 구독료는 차종에 따라 월 999달러, 월 1399달러 등 2가지로 운영한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구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은 시범서비스에 가까워 구독자가 50~60명에 불과하지만 대기자만 수백명에 달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구독형 프로그램 '현대 셀렉션'을 출시했다. 지난해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대상 차종을 3차종(쏘나타, 투싼, 벨로스터)에서 6차종(신형 아반떼, 베뉴, 쏘나타, 투싼, 그랜저, 팰리세이드)으로 확대했다. 월 구독 요금제도 기존 단일 요금제 (72만원)에서 ▲베이직 (59만원) ▲스탠다드 (75만원) ▲프리미엄 (99만원) 등 3가지 요금제로 개편했다,

'베이직 요금제'는 2차종(아반떼, 베뉴) 중 선택 가능하며, 월 1개 차종만 이용할 수 있다. '스탠다드 요금제'는 4차종(쏘나타, 투싼, 아반떼, 베뉴) 중 월 1회 교체가 가능해 한달 간 총 2가지 차종을 이용할 수 있으며, 1인 사용자 추가가 가능하다.

'프리미엄 요금제'는 6가지 차종(그랜저, 팰리세이드, 쏘나타, 투싼, 아반떼, 베뉴)을 월2회 교체하며 이용할 수 있으며 최대 2인까지 사용자 추가가 가능해 가족, 친구들과 함께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2018년 12월부터 구독형 프로그램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운영 중이다. 매월 149만 원(부가세 포함)의 구독료를 내면 G70과 G80, G80스포츠 3개 모델을 매월 최대 2회씩 바꿔 탈 수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6월 '기아 플렉스 프리미엄'을 출시했다. 기아 플렉스 프리미엄은 월 단위 요금 129만원(부가세 포함)을 지불하고 'K9', '스팅어', '카니발 하이리무진' 대상으로 매월 1회씩 교체해 이용할 수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 전기차 전용 구독 서비스 '기아플렉스(KIAFLEX) EV 라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기아플렉스 EV라인'은 월 단위 요금 87만원(부가세 포함)을 지불하고 니로 전기차 또는 쏘울 전기차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업계 최초로 월 6만9000원에 전기차 무제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옵션 상품을 마련했다.

자동차 구독 서비스는 개인의 취향과 특성에 따라 정해진 약정기간 및 자동차 유지·관리 등의 부가비용이 없어 실리적인 면이 부각된다. 간편한 소비를 추구하는 현대의 소비 패턴 변화에도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된다.

다만, 보험료 및 차량유지·관리비용 등이 할증료로 더해져 구독료는 동일 모델에 비해 리스료에 비해 높게 책정돼 한계점이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구매 방식 대비 자동차 구독 서비스 이용 요금이 비싸다는 점은 한계"라면서도 "현재는 고가 모델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보급형 모델로 서비스가 확장된다면 합리적인 구독료 책정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구독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車블랙박스는 자동차 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 매주 화요일 연재되는 고정코너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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