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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외부 수술 받는게 나아…총선 패인, 매표용 현금 살포"

등록 2020.05.07 11: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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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하루 앞두고 고별 기자간담회 열어

총선 패배 원인에 "매표용 현금 살표" 지적

"황교안 리더십 문제도…국민에 믿음 못줘"

"바꾸는 게 능사인 것처럼 잘못 공천했다"

'김종인 비대위' 주장…"내부 수술 쉽지 않아"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언론간담회에서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0.05.07.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언론간담회에서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0.05.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최서진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7일 4·15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매표용 현금 살포가 표심을 크게 흔들었다"며 "황교안 전 대표의 리더십 문제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오는 8일 선출될 차기 원내대표에게 원내지휘봉을 넘길 그는 "외부 수술을 받는 게 낫다"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임기 중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헌을 저지할 수 있는 선을 겨우 넘긴 정도가 이번 성과가 됐다. 당 지도부 한 사람으로 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위로로 삼는 건 득표율로는 49대 41로 크게 뒤지지 않는 정도로 여전히 성원해주는 국민은 존재한다는 것"이라면서도 "소선거구제하에선 단 한표라도 지면 탈락하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치명적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해선 "무엇보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점은 (정부여당의) 매표용 현금 살포였다. 이 부분이 표심을 크게 흔들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또 "당이 공천에 실패했다.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하는데 바꾸는 게 능사인 것처럼 잘못 공천했다. 현장에서 생존 능력이 안 되는 젊은이들을 퓨처메이커 이름을 붙여 안 되는 지역에 투입한 공천 실패가 드러났다"며 "김대호, 차명진 막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심 원내대표는 아울러 "황교안 전 대표의 리더십 문제도 있었다"며 "당 대표하는 얼굴이 국민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게 사후 여론조사에서도 나왔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언론간담회에서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0.05.07.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언론간담회에서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0.05.07. [email protected]

이에 대해 그는 "선거의 가장 핵심은 공천"이라며 "공천 과정 자체가 안 좋게 나왔고, 그렇다면 책임은 물론 공관위원 책임도 있겠지만 당을 최고로 이끄는 당 대표한테도 책임이 없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천이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은 당대표가 역할을 해줬어야 한다. 그런데 잘 안 됐다"며 "과정도 표심에 영향을 미치지만 결정적인 것은 답안지를 보고 판단하는 데 그 점에서 국민은 미흡하다고 본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총선 결과에 대해 "4년 내내 180석 거대 여당의 존재는 지속될텐데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걱정된다. 대체 얼만큼 한국의 자랑스러운 모습이 망가질 지 걱정된다"며 "앞으로 모든 선거 앞두고 정책 제도의 이름으로 공식적 포퓰리즘이 극성을 부리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은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다. 결국 야당에게 책임을 돌리는 게 아니라 여당이 책임져야 하는, 야당 탓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며 "우리 당은 유연하면서 원칙 있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의 요구는 개혁하란 것인데 부응하지 못한 게 큰 숙제"라며 차기 원내대표를 향해 "당 재건이란 책무를 가진 만큼 분골쇄신해 이를 풀어갈 수밖에 없다. 모두가 선당후사 자세로 잘 임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현 지도부가 마무리짓지 못하고 차기 원내대표에 권한을 넘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비대위 추진 절차에 대해 "20대 의원 전부, 당선인들에게 전화를 돌릴 수밖에 없었고 의견을 모으니 비대위로 가는 게 낫다고 확정됐다"며 "이에 따라 김종인 비대위를 작업했지만 전국위는 통과하고 상임전국위는 안 됐다. 상임전국위원회를 못 열게 일부 압력도 분명히 있었고 그것 때문에 무산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됐다. 이런 어려움이 앞으로 극복이 됐으면 한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비대위 (찬성) 숫자가 훨씬 많았다고 보고 저도 공감한다"며 "인적 쇄신하고 변화해야 하는데 스스로 내부에서 이런 수술을 하기 쉽지 않다. 내부에서 하다보면 이런저런 인적 관계로 추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바엔 외부 수술을 받는 게 낫다"고 당부했다.

심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와 최근 연락했는지를 묻자 "전화만 좀 (했다)"라고 했다. 후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다시 제안했을 경우 수락할 지 여부에 대해선 "그건 모른다"고 했다.

여당과 협상에 있어 차기 원내대표를 향한 조언으로는 "힘을 발휘할 기본 전제는 당내 단결"이라며 "당내 단결을 바탕으로 이끌어가면서 (힘을) 확보하고, 국민에 상세히 알리는 여론화 작업이 중요하겠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풀어갈 지가 남겨진 숙제"라고 말했다.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심 원내대표는 추후 계획에 대해선 "연구소를 하나 만들어서 이런저런 공부도 좀 하면서 지낼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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