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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코로나19로 주목받는 '한국 김치'…사스때도 수출 늘었다

등록 2020.05.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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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액 1493만 달러로 전년比 62.6% 늘어

올해 1~3월 일본 수출물량 4240t...전체 50% 차지

김치 무역수지 적자 폭도 2월 들어 줄어드는 추세

2003년 사스 당시 對중국 김치 수출 348% 급등

[밀양=뉴시스] 안지율 기자 = 대한적십자봉사회 경남 밀양지구협의회가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밀양시 제공) 2019.12.05. photo@newsis.com

[밀양=뉴시스] 안지율 기자 = 대한적십자봉사회 경남 밀양지구협의회가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밀양시 제공) 2019.1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우리 수출이 어렵습니다. 올해 4월 수출이 전년 대비 24.3% 감소했고 무역수지도 99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소식입니다.

그래도 개별로 보면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품목이 꽤 있는데요. 우리나라 대표 음식인 김치도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이런 현상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할 때에도 두드러졌습니다.

아직 김치가 전염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액은 1493만3000달러로 전년 대비 62.6% 늘었습니다. 지난 2월과 3월 수출 증가 폭도 각각 28.8%, 33.0%로 높은 수준입니다.

올해 1월 김치 수출이 2.3% 감소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유행이 수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됩니다.

산업부는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홈코노미(홈+이코노미) 관련 품목의 해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즉석밥(100.5%), 라면(52.3%), 가공식품(46.3%), 빵(40.8%) 등 식품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주차장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농수산물 드라이브 스루 판매 행사를 실시한 4일 많은 시민들이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며 길게 줄 서 있다. 2020.04.04.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주차장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농수산물 드라이브 스루 판매 행사를 실시한 4일 많은 시민들이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며 길게 줄 서 있다. 2020.04.04. [email protected]

그렇다면 우리나라 김치를 가장 많이 사들인 나라는 어디일까요? 햔국무역협회 무역통계정보시스템(K-stat)을 보면 우리나라는 올해 들어 4240t(3월 말 기준)의 김치를 일본으로 수출했습니다. 이는 전체 수출량의 50%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이 기간 대(對)일본 김치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늘었습니다. 이어 미국(1256t, 55.4%), 홍콩(456t, 39.1%), 호주(404t, 70.4%), 대만(396t, 43.7%), 영국(302t, 17.9%), 네덜란드(262t, 36.9%), 캐나다(195t, 41.2%), 싱가포르(151t, 7.3%), 러시아(106t, 62.3%) 순으로 수출량이 많았습니다.

김치 수출 상위 10개국의 수출량이 모두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모습입니다.


김치에 대한 흥미로운 통계는 또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김치 수출국보다는 수입국에 가깝다는 것인데요. 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김치를 많이 먹는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지난해의 경우 김치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1억499만 달러, 1억3092만 달러로 2591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수입한 김치는 대부분 중국산으로 나타났습니다.

[세종=뉴시스]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2019.09.03.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2019.09.03. [email protected]

올해 1월에도 김치 무역수지는 426만 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었는데요. 이후 2월과 3월에는 각각 90만 달러, 50만 달러 적자로 수출과 수입이 거의 비등해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전염병이 김치 수출에 영향을 준 사례는 과거에도 있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자료를 보면 2003년 우리나라의 대중국 김치 수출은 전년 대비 348.1% 늘었습니다. 앞서 봤듯 김치는 대중국 무역에서의 전통적인 적자 품목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수치인데요.

당시에는 우리나라에서 사스 발병자가 없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김치 효과'가 지목되면서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정부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성과를 낸 김치, 라면 등 우리나라 대표 식품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세쓸통]코로나19로 주목받는 '한국 김치'…사스때도 수출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그간 성장세와 각국의 식습관 등을 고려해 국가별 전략품목을 선정해 수출을 지원한다는 방침인데요.

또한 아마존, 티몰, 쇼피 등 유력 온라인몰에서 한국 식품 온라인 판촉전을 확대하고 소셜미디어 세포마켓 등을 통한 온라인 생방송 판매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온라인 마케팅과 물류 지원 등을 확대하고 기능성 식품 등 수출 유망 품목도 발굴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란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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