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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반감기 특수효과 없었다…이후 전망은

등록 2020.05.12 15: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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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만원 넘었다가 1000만원 거래

12일 오전 4시20분께 3차 반감기

"전후 거래량 유의미한 변화 없어"

"시장 침체돼 공급보다 수요 영향"

"앞으로도 극적 상승 어려워 보여"

비트코인 반감기 특수효과 없었다…이후 전망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시작됐지만 시장은 오히려 잠잠한 분위기다. 공급이 줄어들었지만 당장의 극적인 가격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106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날 오전 4시20분께 시작된 반감기 전후 거래량의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은 반감기와 미국 경제 활동 재개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가격이 서서히 오르다가 지난 8일 1200만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주말 사이 1000만원대로 내려앉은 뒤 가격이 그대로 거래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예정에 있던 반감기가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구체적인 통화증가율을 예고한다고 해서 실제 구매력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는 것과 같다는 논리다.

채굴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에 한 번씩 도래하며 2040년께 채굴 종료를 예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이 예전보다 침체된 상황이다 보니 (반감기라는) 공급보다는 수요에 영향을 많이 받는 시장이 된 게 아닌가 싶다"며 "앞으로도 극적 상승은 사실상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오를 걸 기대하고 투자한 분들이 제법 많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한 게 아니라서 가격이 별로 안 오른다 싶으면 팔기 시작할 텐데, 가격이 조금만 내리기 시작해도 물량이 많이 풀려서 가격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과거 반감기 때 가격 추이는 어땠을까. 지난 2016년 2차 반감기 때 약 한 달이 지난 뒤 눈에 띄는 가격 변동이 있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다만 당시에 비해 시장 규모가 커진 상황이라 이 사이클대로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1차 반감기가 있었던 지난 2012년에는 전문투자 플랫폼도 갖춰지지 않은 시기인 데다 비트코인 가치가 낮아 유의미한 비교가 어렵다.

한 애널리스트는 "반감기는 모두가 다 아는 변수인데 그 자체가 (가격에)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미 발행된 비트코인 수로 어느 정도 거래를 감당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직면한 실물 경제, 맞닥뜨린 현안들 그리고 거기서 발생되는 가상자산의 위상을 같이 보는 시야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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