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교육부 "고3 등교 연기 없다…원격수업을 기본으로 진행"(종합)

등록 2020.05.14 17:13:19수정 2020.05.19 15:14:3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교육차관 "미룰 기준도 논의하고 있지 않다"

원격+대면 블렌디드·격일제·급식최소화 방안

"시도교육청들이 학교·지역 여건 맞춰 검토중"

"등교날 학생 전원이 온다고 하지 않는다더라"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1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오는 20일 고3 등교를 앞두고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학교 교직원과 학원 강사, 학생들의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하던 중 얼굴을 만지고 있다. 박 차관은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교직원 중 40명은 음성, 1명은 검사 중 이며, 고3 등교 연기 여부는 현재로선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020.05.14.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1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오는 20일 고3 등교를 앞두고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학교 교직원과 학원 강사, 학생들의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하던 중 얼굴을 만지고 있다. 박 차관은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교직원 중 40명은 음성, 1명은 검사 중 이며, 고3 등교 연기 여부는 현재로선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020.05.14.  [email protected]

[세종·서울=뉴시스] 이연희 김정현 기자 =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4일 "다음주 수요일(20일)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수업에 대해서는 연기 여부를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등교 강행 뜻을 내비친 것이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들이 학생들을 분산시켜 거리두기를 유지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지역으로 공을 넘겼다. 분반, 격주·격일제, 원격과 대면수업을 혼합하는 등 방식을 총동원해서라도 등교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교육부 박백범 차관은 1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국 시도교육청 부교육감들과 가진 제15차 신학기 개학준비 추진단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차관 "고3, 등교 필요 여론 많다"…고2부터는 여지 둬

박 차관은 이날 수차례에 걸쳐 등교연기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서 "고3 등교 연기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고3은 여러 일정 떄문에도, 실제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아 등교를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상황이 악화될 경우 등교를 미룰 수 있는 기준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고3 학생들까지 감염된 상황은 아니다"면서 "구체적인 기준이나 이런 것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중장기 계획을 묻자 박 차관은 "상황이 호전되느냐에 따라 원격수업 지속 여부를 그때 그때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원격수업을 기본으로 등교수업을 결정한다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다만 고3 외의 다른 학년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등교를 미룰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박 차관은 "부교육감과 논의해보니 많은 교육청에서 등교가 시작되는 날 전체(학생)가 다 온다고 하지 않는다"며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2 이하 학년에 대해서는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서 논의를 해 보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태원발 집단감염이 확산되자 당초 발표한 등교수업 일정을 1주일 미뤄 오는 20일 고3을 시작으로 순차 등교에 나설 계획이다. 고2·중3·초1~2학년과 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 3~4학년은 오는 6일 3일, 중학교 1학년과 초 5~6학년은 같은 달 8일에 학교에 갈 예정이다.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된 인천 20대 세움학원 강사와 접촉하여 중·고등학생 등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가운데 13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세움학원이 있는 건물이 폐쇄되었다. 2020.05.13. jc4321@newsis.com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된 인천 20대 세움학원 강사와 접촉하여 중·고등학생 등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가운데 13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세움학원이 있는 건물이 폐쇄되었다. 2020.05.13. [email protected]

◇"시도교육청이 등교 방식 고민할 것"…방식 어떻게

교육부는 등교한 후 학교를 어떻게 운영할지는 전적으로 지역 시도교육청에게 공을 돌렸다.

박 차관은 "시도교육청에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골고루 섞어서 하는 것을 창의적으로 생각을 해내고 있다"며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교육부에서 이렇게 저렇게 방침을 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부와 시도부교육감 회의에서는 구체적으로 ▲학년별 격주제·격일제 등교 방안 ▲분반을 통한 '미러링 동시수업' 방안 ▲급식시간 시차운영 ▲간편식 제공 ▲한 개 층 내 복수학년 배치 등이 제시됐다.

예를 들어 학년별로는 격주, 또는 격일로 날짜를 나눠서 등교하게 한다. 학급 내에서는 학생 간 1m 이상 책상을 배치하고, 학생들이 교과서를 꺼내면서 접촉하거나 몰리기 쉬운 사물함은 교실 바깥으로 꺼내는 형태다.

분반 방안도 나왔다. 한 개 반의 학생을 둘로 쪼개 한 반에서는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다른 반에서는 기자재를 이용해 화상으로 수업을 동시에 실시한다. 다른 반에는 감독교사를 배치한다.

온라인과 대면 수업을 병행해 주 몇 회 이상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원격수업으로 대체하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혼합수업)'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차관은 "도 단위 교육청은 대도시도 있고 중소도시도 있고 농산어촌도 있다"며 "지역실정에 맞는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등교수업 초기 학생들이 밀집하기 쉬운 급식에 대해서도 가장 위험도가 낮은 방식을 우선 고려한다.

오전, 오후제를 진행하는 학교에서는 오전수업만 할 경우 급식을 제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급식을 제공할 경우에도 급식실을 이용하지 않고 간편식이나 대체식을 우선 고려한다. 교육부는 "학교 여건에 맞춰 학생 간 충분한 거리 확보 등 급식 운영방안에 대해 시도교육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가운데)과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교육부-서울시-서울시교육청 간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 방역 긴급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5.14.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가운데)과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교육부-서울시-서울시교육청 간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 방역 긴급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다만 일각에서 다시 거론되고 있는 9월학기제에 대해서 박 차관은 "이미 학교는 개학을 하고 수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수업의 방법이 원격일수도 있고 등교일 수도 있지만 수업이 진행중이라 9월 학기제를 논의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이미 등교한 학교·방역지침 위반 학원 "철저 단속"

교육부는 아직 등교 시점이 아닌데도 예술계열 실기대회 등을 준비해야 한다는 이유로 등교 실기수업을 진행한 학교에 대해서는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전국적으로 지도, 점검을 강화하도록 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던 학생이 등교수업을 받다 접촉자를 양산한 서울 예술계열 A고교와, 함께 등교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적발된 같은 학교법인(재단) 산하 B 중학교에 대한 특별장학을 이날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도 이 같은 내용의 '등교중지 명령 준수 협조 요청' 공문을 전날인 13일 전국 학교에 시행해 등교를 요구하거나 허가하는 일이 없도록 당부했다.

학원에 대한 방역도 강화한다. 앞서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학원 강사로부터 수강생인 중·고등학생 6명과 동료 강사, 학부모 등 총 1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태원 클럽에 다녀간 원어민 강사들이 있다는 사실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교육부는 학원장, 강사, 직원 등에 대해 이태원 등 감염 발생지역 여부를 조사하고, 해당 지역에 방문한 경우 조속히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학원에 대한 방역수칙 준수를 철저히 점검하고, 위반 시 사실상 운영중단에 해당하는 집합금지 명령 등을 검토한다.

교육부는 이날 앞서 서울시, 서울시교육청과 긴급회의를 갖고 이르면 내일부터 서울 내 영어유치원, 어학계열 학원, 대형학원 1200여개에 대한 합동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차관은 예고성 점검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불시점검도 항상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