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금알못] 재난지원금, 실수없는 '이용 꿀팁'

등록 2020.05.18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오늘부터 재난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가능

[금알못] 재난지원금, 실수없는 '이용 꿀팁'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정부의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됐습니다. 재난지원금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 정했나요? 아니면 기부에 동참하기로 마음을 먹었나요? 어느 쪽이든 이유가 있는 선택이기에 무엇이 옳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가 재정을 걱정하는 입장에서는 기부를 선택하는게 맞겠지만, 긴급 재난지원금의 애초 취지만 놓고 보면 소비에 적극 나서야 하기 때문이죠. 소비가 늘어나면 기업·자영업자·소상공인의 매출 증대→투자와 고용 촉진→가계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등 경제의 선순환이 일어나게 됩니다. 소비를 선택했다면, 이제 제대로 쓸 일만 남았습니다. 재난지원금을 현명하게 쓰기 위한 각종 정보와 주의 사항 등을 정리해봤습니다.

◇신용체크카드 기존 혜택 그대로…돈 낭비 걱정되면 선불카드로

이용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신용체크카드로 지원금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을텐데요. 카드로 지원금을 쓰면 기존에 카드사에서 주는 포인트 적립이나 청구 할인 등의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습니다. 예컨데 10% 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카드라면, 1만원 결제시 지원금이 9000원만 차감되는 식입니다. 사용 내역과 잔액도 문자 메시지로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사용처가 아닌 곳에서 이용할 때 지원금이 빠져나가지 않고, 통장에 들어있는 돈이나 원래 카드로 결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본인도 모르게 돈이 나가는 것이 걱정된다면 체크카드로 지원금을 신청하고, 잔액을 비워놓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안심이 안 된다면 선불카드로 지원금을 신청하면 됩니다. 선불카드는 사용처가 아니면 아예 결제가 안되기 때문에 지원금을 쓰려다 애꿎은 돈을 쓰게 되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지원금을 오랜 기간에 걸쳐 쓰고 싶다면 지역사랑상품권을 이용하면 됩니다. 카드는 8월31일까지 지원금을 써야하지만 상품권은 최대 5년까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상품권은 거주하고 있는 기초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오늘(18일)부터 각 은행 영업점과 각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오프라인 신청이 가능합니다. 지난주 온라인 신청 때와 마찬가지로 출생 연도에 따라 5부제가 적용됩니다. 오전 9시부터 신청이 가능한데, 첫 날이라 혼잡할 수 있으니 시간대를 늦춰 방문하는게 더 낫겠습니다.

◇지원금도 연말정산 소득공제 가능…부정거래하다 적발되면 환수

재난지원금 사용분도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원래 지원금은 소득이 아니기 때문에 공제 대상이 아니지만 정부는 지원금을 포함한 연간 카드 소비액이 연 소득의 25%를 초과하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원금을 잘 쓰면 소득공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지만, 현금으로 바꿔 엉뚱하게 쓰려다가는 자칫 전액을 환수조치 당할 수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재난지원금을 현금화하다 적발될 경우 전부 또는 일부를 환수할 예정입니다. 사용처가 지원금 결제를 거절하거나, 부가세 등을 요구할 경우에도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행위 등으로 처벌 대상이 됩니다. 각 시도별로는 부정한 거래 목격시 신고할 수 있는 '차별거래.부정유통 신고센터'가 마련됩니다.

[서울=뉴시스]긴급재난지원금으로 지급받은 신용·체크카드 충전금은 평소 카드 사용방법과 동일하게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된다. 다음달 카드 청구서에는 자동 차감된다. 사용처는 3월29일 주민등록지가 속한 시·도 내 카드결제가 가능한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긴급재난지원금으로 지급받은 신용·체크카드 충전금은 평소 카드 사용방법과 동일하게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된다. 다음달 카드 청구서에는 자동 차감된다. 사용처는 3월29일 주민등록지가 속한 시·도 내 카드결제가 가능한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사용처 궁금하다면…기부금은 어디로?

많이 헷갈리는게 사용처일텐데요. 사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복합 쇼핑몰, 온라인 쇼핑몰 등 일부 제한된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 음식점과 카페, 편의점, 주유소, 전통시장, 수퍼, 동네 마트, 미용실, 병원, 학원, 영화관 등에서 쓸 수 있어 사용하는 데에 큰 무리가 없으리라 봅니다.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기본적으로 해당 지역 가맹점에서는 이용이 가능하고, 직영점은 본사 소재지에서만 결제가 가능합니다. 대표적으로 스타벅스는 직영점으로 운영되지만, 본사 소재지가 서울이라 서울 시민은 서울 지역내 스타벅스를 지원금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 쇼핑몰이라 하더라도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임대 매장에서는 사용이 또 가능합니다.

반면 골프장, 노래방 등 레저업종과 유흥업종, 면세점, 각종 공과금 결제 등에는 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어 유의 바랍니다. 사용처를 보다 세부적으로 확인하려면 각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가맹점 안내 서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삼성·롯데카드 등은 상호명과 주소로 이용가능한 가맹점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KB국민카드는 지도 위에 사용처를 표시해 안내해줍니다. 지자체 홈페이지에서도 구체적인 지역이나 업종 제한 범위를 제공합니다.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은 결제 전에 '지원금 사용 가능 여부'를 직접 문의하는 것이겠죠. 기간 내에 다 쓰지 못한 지원금은 국고로 자동 환수되는 점, 알아두세요. 지원금을 기부하면 고용보험기금으로 편입돼 고용안정사업과 실업 급여 지급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