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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전두환 백주에 거리 활보…5·18 광주 원한 안 풀려"

등록 2020.05.18 1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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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계엄군 광주시민 진압 과정 '나치 대학살'에 비유

"전두환, 한번도 사죄 없어…단호한 판결만이 해결책"

[서울=뉴시스] 박태홍 기자 = 계엄군인 공수부대원이 1980년 5월 27일 광주 전남도청 진압 작전 후 체포한 시민을 도청 앞마당에서 군홧발로 짓누르며 밧줄로 손과 몸을 묶고 있다. 박태홍 뉴시스 편집위원이 1980년 당시 한국일보 사진기자로 재직 중 5·18 광주 참상을 취재하며 기록한 사진을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에 즈음해 최초로 공개한다. (사진=한국일보 제공) 2020.05.17. hipth@newsis.com

[서울=뉴시스] 박태홍 기자 = 계엄군인 공수부대원이 1980년 5월 27일 광주 전남도청 진압 작전 후 체포한 시민을 도청 앞마당에서 군홧발로 짓누르며 밧줄로 손과 몸을 묶고 있다. 박태홍 뉴시스 편집위원이 1980년 당시 한국일보 사진기자로 재직 중 5·18 광주 참상을 취재하며 기록한 사진을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에 즈음해 최초로 공개한다. (사진=한국일보 제공) 2020.05.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북한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들에 대한 법적 처벌을 촉구했다.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8일 편집국 명의로 '전대미문의 반인륜적 범죄를 강력히 단죄 규탄한다'라는 성토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매체는 성토문에서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4번이나 바뀌었지만 풀지 못한 한을 안고 열사들의 영혼은 지금도 구천을 떠돌고 생존자들과 후손들의 가슴 속 상처는 아물 줄 모른 채 더욱 응어리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을 경악시킨 5·18 진상 규명과 학살 주범 처벌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피의 향연을 즐긴 살인마 전두환 역도는 오늘도 백주에 거리를 활보하며 민심을 우롱모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당시 계엄군이 탱크와 비행기를 동원하고 총포를 쏴 시민들을 진압했다며 "그야말로 나치의 잔학행위를 뛰어넘는 천인공노할 만행이었다"고 규정했다.

[서울=뉴시스] 박태홍 기자 = 5·18광주민주화운동 시위 중 사망한 교련복 차림의 학생 시신이 1980년 5월 24일 전남도청 마당에서 관이 모자라 임시로 땅바닥에 안치되어 있다. 박태홍 뉴시스 편집위원이 1980년 당시 한국일보 사진기자로 재직중 5·18 광주 참상을 취재하며 기록한 사진을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에 즈음해 최초로 공개한다. (사진=한국일보 제공) 2020.05.17. hipth@newsis.com

[서울=뉴시스] 박태홍 기자 = 5·18광주민주화운동 시위 중 사망한 교련복 차림의 학생 시신이 1980년 5월 24일 전남도청 마당에서 관이 모자라 임시로 땅바닥에 안치되어 있다. 박태홍 뉴시스 편집위원이 1980년 당시 한국일보 사진기자로 재직중 5·18 광주 참상을 취재하며 기록한 사진을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에 즈음해 최초로 공개한다.  (사진=한국일보 제공) 2020.05.17.  [email protected]

매체는 "광주 대학살 만행의 뒤에는 미국의 검은 마수가 뻗쳐 있다"며 미국의 책임도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광주인민항쟁으로 남조선에 대한 저들의 지배 체제가 밑뿌리 채 뒤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사람잡이에 이골이 난 전두환 군사 파쇼광에게 남조선 강점 미군 사령관의 지휘 하에 있는 병력을 봉기 진압에 투입할 수 있도록 묵인, 허용해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매체는 "만사람의 저주와 분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학살 만행의 주범인 전두환 역도가 부려대는 추태는 얼마나 역겨운가"라며 "단 한 번도 극악한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데 대해 인정하거나 사죄함이 없이  '발포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생떼를 써대고 자기도 '5·18의 희생자'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꼬집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씨가 27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을 마친 후 부인 이순자 씨와 귀가하고 있다. 2020.04.27.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씨가 27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을 마친 후 부인 이순자 씨와 귀가하고 있다. 2020.04.27. [email protected]

또 "군사 파쇼 폭압과 부정부패로 강탈한 수억대의 돈을 바치라는 법정의 판결에 한 푼도 없어 못 내겠다고 강짜를 부리면서도 초호화 생활과 골프 놀이에는 돈을 물 쓰듯하고 재판정의 피고석에 앉아 범죄적만행을 인정하지 않고 눈감고 태평스레 잠을 청하고 있는 살인마의 뻔뻔스러움은 그 얼마나 만사람을 경악시키고 있는가"라고 짚었다.

매체는 "광주 인민 봉기자들의 피 맺힌 원한은 결코 망월동의 무덤 앞에 추모의 꽃송이를 놓는다고 해서 가슴 아픈 추억과 통탄의 눈물을 떨군다고 해서 씻겨지는 것이 아니며 더욱이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가셔지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직 대학살자들에 대한 단호한 판결, 그 후예들에 대한 철저한 청산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피로 얼룩진 반인륜적 범죄는 천추만대를 두고 단죄성토돼야 하며 다시는 그것이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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