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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고분양가에 제주 분양시장 '폭망'…미분양 무덤되나

등록 2020.05.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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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주 아파트 청약경쟁률 0.52대 1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경쟁률 '뚝뚝'

【제주=뉴시스】제주시 전경. (사진=뉴시스DB)

【제주=뉴시스】제주시 전경.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중국 투자자본의 이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주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올해 분양한 아파트 전체가 미분양 됐다.

최근 5년 동안 제주도 아파트 연평균 청약경쟁률이 미달을 기록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0.52대1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제주도 서귀포시 동홍동에 공급된 '동홍동 센트레빌'은 일반공급 202가구 모집에 145명이 지원해 0.7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1순위 경쟁률은 이보다 낮은 0.58대1 이었다.

지난달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에서 분양된 '제주 테리시티 더숨'의 성적은 더 나빴다. 48세대가 공급되는데 고작 5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0.10대1을 기록했다.

제주도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사태로 중국자본의 투자가 끊기면서 급속도로 낮아졌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지난 2016년 68.83대1로 비교적 높았지만, 2017년 5.42대1로 급감했다. 이후 2018년 1.74대1, 2019년 2.46대1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중국자본이 부풀려 놓은 제주도 부동산 시장은 공급과잉으로 집값 하락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관광산업이 위축되면서 제주도를 찾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겼다. 3월말 현재 제주도내 미분양 주택수는 1200가구에 육박한다.

높은 분양가도 투자자들을 머뭇거리게 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분양한 제주도내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500만원 수준으로 지난달 전국 평균 3.3㎡당 분양가 약 1200만원보다 훨씬 비쌌다. 제주도내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대구 다음으로 높았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제주 부동산시장에는 지역 경기침체와 주택 거래 부진 속에 집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여기에 높은 분양가로 주택 수요가 줄면서 주택 초과공급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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