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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반주로 마신 소주 2잔도 '삐삐'…비접촉 음주단속 현장

등록 2020.05.2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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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국가·자치경찰 20일 합동 비접촉식 음주단속

적발 운전자 1명 "저녁식사 하며 반주 2잔 마셔"

경찰, 감지기 숫자 늘려 음주단속 본격 나설 것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지방경찰청 안전계 소속 경찰관과 자치경찰이 20일 오후 제주시 연북로 인근 도로에서 '비접촉식 감지기'로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경찰청은 운전자가 숨을 불지 않아도 알코올을 감지하는 '비접촉식 감지기' 활용한 음주단속을 지난 18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해 실시한다고 밝혔다. 2020.05.20.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지방경찰청 안전계 소속 경찰관과 자치경찰이 20일 오후 제주시 연북로 인근 도로에서 '비접촉식 감지기'로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경찰청은 운전자가 숨을 불지 않아도 알코올을 감지하는 '비접촉식 감지기' 활용한 음주단속을 지난 18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해 실시한다고 밝혔다. 2020.05.20.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20일 오후 9시30분 제주시 연북로 양방향 왕복 6차선 도로.

제주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 경찰과 자치경찰은 합동으로 양쪽 도로를 모두 막고 퇴근 시간 이후 음주단속을 시작했다.

경찰관은 한 손에는 반짝이는 경광봉을, 다른 한 손엔 기다란 막대기 끝에 새로 개발한 음주판별 센서가 내장된 '비접촉식 감지기'를 들었다.

'비접촉식 감지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경찰이 개발한 새 장비다. 운전자가 숨을 불지 않아도 차량 내부 공기의 알코올 성분을 인식해 경고음을 낸다.

단속 경찰관은 "비접촉식 음주단속입니다. 후~불지 않아도 돼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라고 말 한 뒤 감지기를 차 안으로 집어넣었다.

감지기는 신속히 음주여부를 판별했다. 운전자 옆에 약 5초간만 둬도 차 내부의 알코올농도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다.

일부 운전자의 경우에는 기존 음주측정 방식처럼 감지기에 숨을 불어넣기도 했다.

단속이 50분 가량 진행됐을 무렵 첫 음주 운전 의심자가 나왔다. 경찰은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불러 물로 입을 헹구게 한 후 음주측정기를 댔다.

물로 입을 연신 헹궈냈지만 이미 마신 술냄새를 완전히 가릴 순 없었다. 50대 여성의 이 운전자는 동생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반주를 2잔 가량 마셨다고 했다.

측정기는 0.043%의 숫자를 나타냈다. 단속 기준인 0.03%를 넘는 면허정지 수치였다. 운전자는 음주 사실을 후회하며 발을 동동 굴렀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이 운전자는 앞으로 100일 동안 운전대를 잡을 수 없다.

제주 경찰이 이날 벌인 단속에서 적발된 유일한 운전자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지방경찰청 안전계 소속 경찰관과 자치경찰이 20일 오후 제주시 연북로 인근 도로에서 '비접촉식 감지기'로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경찰청은 운전자가 숨을 불지 않아도 알코올을 감지하는 '비접촉식 감지기' 활용한 음주단속을 지난 18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해 실시한다고 밝혔다. 2020.05.20.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지방경찰청 안전계 소속 경찰관과 자치경찰이 20일 오후 제주시 연북로 인근 도로에서 '비접촉식 감지기'로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경찰청은 운전자가 숨을 불지 않아도 알코올을 감지하는 '비접촉식 감지기' 활용한 음주단속을 지난 18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해 실시한다고 밝혔다. 2020.05.20. [email protected]



첫 비접촉 감지기 음주단속을 지휘한 이원일 제주경찰청 경비교통과 안전계장은 "감지기는 차 안에 있는 미량의 알코올 성분에도 반응할 정도로 성능이 우수하다"며 "이날 더 확실한 음주여부 판별을 위해 감지기의 민감도를 6단계로 올려 단속을 벌였다"고 말했다.

비접촉식 감지기는 민감도를 1단계부터 7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숫자가 높을수록 감지능력은 향상된다. 민감도를 1단계로 설정해도 음주 판별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성능이 나온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비접촉식 감지기 보유 물량이 더 확보되는 대로 대대적인 도내 음주단속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단속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감지기에 부직포를 씌우고, 오염이 되기 전 교체하는 방식을 취한다는 방침이다.

새 장비를 이용한 첫 음주단속은 1시간 20분 가량 진행된 후 오후 10시50분께 종료됐다.

한편, 제주경찰청의 '지난 4년간 음주운전 단속 현황'에 따르면 제주 지역 음주 운전자는 해마다 감소세다. 2016년 4430명에서 2017년엔 4764명으로 늘긴했지만, 2018년 3035명으로 크게 줄었고 2019년에는 1711명으로 전년대비 43.6%나 감소했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지방경찰청 안전계 소속 경찰관과 자치경찰이 20일 오후 제주시 연북로 인근 도로에서 '비접촉식 감지기'로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경찰청은 운전자가 숨을 불지 않아도 알코올을 감지하는 '비접촉식 감지기' 활용한 음주단속을 지난 18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해 실시한다고 밝혔다. 2020.05.20.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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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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