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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거래, 4월 나 홀로 반등…절세매물 소진 영향

등록 2020.05.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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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거래량 139건…전월(134건) 돌파

일부 절세 매물 거래 성사되며 거래량 반등

"거래 회복 징조는 일러…추격 매수 주의"

【서울=뉴시스】자료사진

【서울=뉴시스】자료사진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급격한 거래 침체에 빠졌으나, 지난달 강남구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전월 대비 거래량이 반등하며 거래절벽에서 벗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4월 계약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907건으로, 전월(4407건) 대비 34.0% 감소했다. 지난해 4월(3040건) 이래 최근 1년 중 거래량이 가장 적다.

부동산 거래신고는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에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4월 계약건의 신고기한인 월말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지만 전월과 비교해 거래 침체 추세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대상 확대를 앞두고 거래를 서두르는 규제 막차 수요가 나오면서 이후 정점을 지나는 모습이다. 또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한 공시가격 급등에 따라 세금 부담이 커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에 따라 매수 관망세가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지난 2월 8277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월 4407건 ▲4월 2907건으로 감소하며 2개월 새 반의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모습이다.

반면 강남구의 4월 파트 매매거래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전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이 같은 추세에서 벗어났다.

강남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월 139건으로, 전월(134건) 수준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강남구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어난 배경으로 '절세 매물'의 영향을 든다. 강남구의 경우 과세 기준일(매년 6월1일)을 앞두고 시세보다 수억원 저렴한 매물이 나오고, 일부는 거래가 성사되면서 최근 거래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의 '풍향계' 은마 아파트의 경우 지난 3월 단 2건만 거래가 이뤄졌으나, 4월에는 현재까지 7건의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본격적인 거래 회복 징후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강남구의 경우 최근 일부 급매 소진의 영향으로 거래 문의가 늘었지만,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면서 추격 매수로 이어지지 않는 등 혼재된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구 일부 지역의 경우 급매물이 소진되긴 했지만 눈치보기 장세가 급격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일부 수요자들은 지금이 저점이라고 판단해 '똘똘한 한 채'를 확보하기 위해 나서는 모습도 있지만, 대출 규제와 보유세에 대한 부담으로 매수 관망세도 여전히 커서 거래가 꾸준하지는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남구를 제외한 다른 자치구의 경우 거래절벽 상황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자치구별로 보면 금천구의 4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이날 현재 53건에 그쳐, 전월 177건 대비 70.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같은 기간 동작구가 119건에서 51건으로 57.1% 줄었고, 성동구도 150건에서 74건으로 50.7%, 마포구도 110건에서 61건으로 44.5% 줄었다.

올해 초 수요가 가장 많았던 노원구도 626건에서 370건으로 40.9% 감소했고, 강북구는 159건에서 98건으로 38.4%, 도봉구도 308건에서 195건으로 36.7%씩 각각 줄었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115건에서 85건으로 26.1%, 148건에서 122건으로 17.6% 각각 감소해 거래 관망 추세를 거스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구 급매물 소진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의 하락세 둔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으나, 코로나19영향 등을 감안하면 아직은 서울 집값이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 "오는 6월30일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까지는 좀 더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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