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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떨어진 것 맞아?"…여전히 비싼 이유 있었네

등록 2020.05.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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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위 20% 아파트만 평균가격↓

나머지 80% 아파트 평균가격은 올라

[서울=뉴시스]서울 송파구의 공인중개사사무소 밀집 상가에 급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서울=뉴시스]서울 송파구의 공인중개사사무소 밀집 상가에 급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서울 아파트값이 8주 연속 내리막을 기록한 가운데 체감하는 집값은 여전히 높다. 상위 20% 아파트 가격만 떨어졌을 뿐 하위 80% 아파트 가격은 되레 상승했기 때문이다.

27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3월 서울 아파트값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평균 아파트가격은 18억130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후 서울 5분위 평균 아파트값은 4월 18억794만원, 이달 18억320만원으로 두 달 새 0.54% 하락했다.

하지만 5분위 평균 아파트값을 제외한 나머지 분위들의 평균 아파트값은 상승했다. 3분위 평균 아파트가격은 3월 8억405만원에서 4월 8억955만원, 이달 8억1294만원으로 2개월 사이에 1.11% 증가했다. 4분위 평균 아파트가격도 10억9943만원(3월)에서 11억303만원(4월), 11억428만원(5월)으로 두 달 새 0.44% 올랐다.

두달 사이에 평균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구간은 2분위었다. 2분위 평균 아파트값은 3월 6억2939만원에서 4월 6억3477만원으로, 이달 6억3773으로 2개월 사이에 1.33% 상승했다.

이같은 사실은 소득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월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분위별 평균소득이 3분위인 중산층이 서울의 3분위 주택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13.9년이 걸렸지만 3월에는 14.2년으로 늘어났다. 1분위도 17.9년에서 18.4년으로, 2분위도 15.4년에서 15.9년으로, 4분위도 13.9년에서 14.2년으로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5분위만 두달 연속 13.4년으로 동일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으로 이같은 결과나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15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 금지를 골자로한 12·16부동산대책 영향으로 서울 5분위 아파트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보다 수요가 적어진 상황에서 서울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가 소화되면서 가격하락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강남지역의 경우 일부 단지 급매 거래 이후 호가가 상승했지만, 경기침체 및 코로나19 재확산 등 추가 하락 가능성으로 추격매수 없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구로구나 금천구 등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구들은 중저가 및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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