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일 제주 감독 "더욱 뜨거운 라이벌전 기대한다"
'결승골' 주민규 "부담됐지만, 모두가 잘 준비한 결과"
[서울=뉴시스]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 (제공=프로축구연맹)
제주는 26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4라운드 원정 경기서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의 극적인 결승골로 부천에 1-0으로 승리했다.
제주는 부천을 꺾고 개막 4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1승 1무 2패(승점4)를 기록한 제주는 8위에서 6위로 도약했다.
경기 후 남 감독은 "올 시즌 경기 수가 줄어 선수들이 조급했던 것 같다. 초반 2경기가 잘 안 풀렸는데, 지난 경기부터 나아졌다"면서 "부천전이 부담이 됐지만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조금씩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제주 외국인 선수들은 이날 한 명도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남 감독은 "발렌티노스는 회복 중이고, 아길라르는 전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에델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전략적으로 고민하다 선발진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두 팀의 악연은 14년 전인 2006년 SK 프로축구단이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시작됐다. 연고 이전 이후 생긴 이름이 제주 유나이티드다.
[서울=뉴시스] 결승골 주인공 주민규. (제공=프로축구연맹)
선수 시절 부천에서 뛰었던 남 감독은 "좋은 추억이 많다. 팬들과는 지금도 연락하고 지낼 정도다. 선수들에게 내가 선수로 뛸 때 에너지를 전해주고 싶었다. 다행히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천은 항상 가슴 속에 있다. 부천도 제주도 잘 됐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깃거리가 많았으면 한다. 상생하면서 더욱 뜨거운 더비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후반 막판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트린 주민규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모든 지원을 해줬다. 선수들도 하나 돼 이번에는 꼭 이기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부천과의 연고지 더비에 대해 "솔직히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는 주민규는 "하지만 모두가 열정적으로 준비했고, 운동장에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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