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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년 전 못다한 사랑 이야기' 청산도 하트 개매기 눈길

등록 2020.05.27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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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개 말목 설치…하루 2번 썰물때 나타나

[완도=뉴시스]구길용 기자 = 전남 완도군은 27일 청산도에 250년 전 못 다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하트 모양의 개매기 체험장이 설치돼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완도군 제공). 2020.05.27. kykoo1@newsis.com

[완도=뉴시스]구길용 기자 = 전남 완도군은 27일 청산도에 250년 전 못 다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하트 모양의 개매기 체험장이 설치돼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완도군 제공). 2020.05.27.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구길용 기자 =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완도 청산도에 250년 전 못 다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하트 모양의 개매기 체험장이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365개 말목으로 만들어진 개매기는 하루 2번 썰물 때만 나타나 방문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개매기는 바닷가에 돌담을 쌓아 썰물 때 물고기를 가둬 잡거나 말목을 박아 만조 시간에 그물을 올려 잡는 전통 어로시설이다.

청산도의 하트 개매기 체험장은 슬로길이 시작되는 도락포구에 가로 50m, 세로 50m의 넓이로 설치됐다. 1년을 상징하는 365개의 말목을 박아 만들었다.

하트 개매기는 250년 전 남녀의 애절한 사랑 얘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는 조선 영조 46년(1770년) 제주 사람 장한철이 쓴 ‘해양 문학의 백미, 표해록(漂海錄)에 기록돼 있다.

장한철은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제주도 사람 29명과 뭍으로 향하던 중 풍랑을 만나 조난을 당했으며 류큐열도 호산도와 완도 소안도를 표류하다 구사일생으로 청산도에 이르렀다.

생존자 8명은 청산도 주민들의 극진한 간호를 받으며 섬에 머무르게 됐다. 장한철이 운명처럼 만난 여인은 의식을 잃고 있을 때 꿈속에 나타나 물을 건네준 청산도 무녀 조 씨의 딸(20)이었다.

그렇게 사랑에 빠졌던 두 남녀는 장한철이 제주도로 떠나면서 평생 이별하게 됐다.

하트 개매기는 제주도로 떠난 장한철을 그리워하며 바닷가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훔쳤던 여인의 절절한 사랑을 담았다.

개매기는 바닷물이 빠지면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하루 두 차례 볼 수 있다.

하트 개매기는 서편제길 봄의 왈츠 세트장에서 내려다보면 하트 형태가 가장 선명하고 뚜렷해 사진 촬영장소로 제격이다.

완도군 관계자는 "슬로걷기축제 기간이나 각종 행사 기간에 맞춰 하트 개매기 체험장에서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며 "아름다운 사랑 얘기를 담은 하트 개매기 체험장에서 소중한 추억을 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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