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코로나19 공포, 부부갈등도 막았나…3월 이혼 최대폭 감소

등록 2020.05.27 18:00:3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이혼 7298건, 19.5%↓…통계 작성 이래 감소폭 가장 커

이동제한 등 이혼 절차 늦췄을 수도…당분간 지속될 듯

지역 감염 대구·경북, 이혼 건수 40% 안팎 큰 폭 줄어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화창한 봄날씨를 보인 21일 오후 강원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남이섬(나미나라공화국) 관광지에 입도하기 위해 배에 오르고 있다. 나들이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썼다. 2020.03.21. photo31@newsis.com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화창한 봄날씨를 보인 21일 오후 강원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남이섬(나미나라공화국) 관광지에 입도하기 위해 배에 오르고 있다. 나들이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썼다. 2020.03.21. photo31@newsis.com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산세가 거셌던 지난 3월 이혼 가정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족 구성원 간에 함께 있는 시간이 늘면서 갈등이 커질 것이란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월 이혼 건수는 7298건으로 전년 동월 9071건 대비 19.5%(1773건)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가장 크다. 이전까지는 2003년 3월 1만4959건에서 이듬해 3월 1만3128건으로 12.2%(1831건) 줄어든 것이 가장 컸다.

2008년 9월 6704건 이후 11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최근 인구동향에서 나타난 매월 이혼 건수와 견줘도 7000건대로 떨어진 것은 201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2월 하순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3월 들어서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이로 인해 가족 구성원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부부 간 갈등과 불화가 심화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혼 건수가 크게 줄었다.

감염병 확산으로 외출을 꺼리게 됐지만 감염병 공포가 가정 내 불화를 완화시키고, 이혼 절차를 밟기 위해 법원 등의 방문을 자제하게 되면서 이혼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동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혼 결정을 미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혼 조정 기간 등을 감안하면 이 같은 이혼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도별 전년 대비 이혼 건수는 전북, 경남 2개 시도만 증가한 반면, 나머지 15개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지역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와 경북지역의 이혼 감소가 뚜렷했다. 3월 대구의 이혼 건수는 208건으로 전년 동월대비 45%(175건)나 줄었고, 경북도 298건으로 38%(182건) 감소했다.

혼인지속기간별로 보면 비교적 신혼부부인 4년 이하는 16.9% 감소한 반면, 20년 이상은 0.7% 줄어드는 데 그쳐 감염증 확산도 황혼 이혼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