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與공관위원장 "2012년 李할머니 비례대표 배려할 상황 아니었다"

등록 2020.05.27 20:51:0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이용수 할머니, 2012년 비례대표 신청했지만 1차서 탈락

안병욱 "당시 비례에 위안부 문제만 배려할 요건 안돼"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5.25.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5.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지난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제지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당시 비례대표 공관위원장이었던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27일 "특별히 위안부 문제에 대해 배려해야 한다든지 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200명이 서류를 냈기 때문에 수많은 분이 있었고 경제민주화, 사회복지, 남북문제, 언론개혁 등 너무나 큰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20여석으로 예상됐던 비례대표에 위안부 문제만을 특별히 배려할 요건이 전혀 안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2012년 4·11 총선을 한 달 가량 앞두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인터넷을 통해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에는 282명이 등록했다. 이후 민주당은 1차로 서류심사를 통해 후보를 65명으로 압축했는데 이 할머니는 여기에 들지 못했다.

안 원장은 이 할머니에게 특별한 결격사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당시 이 할머니를 공천에서 배제시켜달란 요청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안 원장은 "(정대협 요청은) 전혀 없었다"며 "이 할머니는 결격사유를 따져보기 전에 이미 면접대상으로 뽑힌 1차 선발에 안 들어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가 3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시민당 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3.31.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가 3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시민당 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3.31.  [email protected]

그는 "비례대표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관위에 맡겼기 때문에 당에서는 일체 말이 없었다"면서 당 차원에서 이 할머니의 공천 여부에 대한 입장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CBS노컷뉴스는 윤 당선인과 이 할머니의 통화 녹취록을 입수해 지난 2012년 윤 당선인이 "위안부 문제 해결은 국회의원을 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 할머니의 출마를 만류했다고 보도했다.

2012년 3월8일에 이뤄진 해당 대화의 녹취록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총선 출마를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이 싫어한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그러자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게 "다른 할머니들이 뭐하는 데 기분 나빠 하느냐. 나는 그런 것 때문에 할 것 안 하고 (하지 않는다)"며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죽어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