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공관위원장 "2012년 李할머니 비례대표 배려할 상황 아니었다"
이용수 할머니, 2012년 비례대표 신청했지만 1차서 탈락
안병욱 "당시 비례에 위안부 문제만 배려할 요건 안돼"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5.25. [email protected]
안 원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200명이 서류를 냈기 때문에 수많은 분이 있었고 경제민주화, 사회복지, 남북문제, 언론개혁 등 너무나 큰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20여석으로 예상됐던 비례대표에 위안부 문제만을 특별히 배려할 요건이 전혀 안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2012년 4·11 총선을 한 달 가량 앞두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인터넷을 통해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에는 282명이 등록했다. 이후 민주당은 1차로 서류심사를 통해 후보를 65명으로 압축했는데 이 할머니는 여기에 들지 못했다.
안 원장은 이 할머니에게 특별한 결격사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당시 이 할머니를 공천에서 배제시켜달란 요청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안 원장은 "(정대협 요청은) 전혀 없었다"며 "이 할머니는 결격사유를 따져보기 전에 이미 면접대상으로 뽑힌 1차 선발에 안 들어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가 3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시민당 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3.31. [email protected]
앞서 이날 CBS노컷뉴스는 윤 당선인과 이 할머니의 통화 녹취록을 입수해 지난 2012년 윤 당선인이 "위안부 문제 해결은 국회의원을 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 할머니의 출마를 만류했다고 보도했다.
2012년 3월8일에 이뤄진 해당 대화의 녹취록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총선 출마를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이 싫어한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그러자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게 "다른 할머니들이 뭐하는 데 기분 나빠 하느냐. 나는 그런 것 때문에 할 것 안 하고 (하지 않는다)"며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죽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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