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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중 감정 격화 잠비아서 중국인 3명 피살 당해

등록 2020.05.28 11: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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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운영 공장들에서 차별 논란 벌어지기도

일부 공장들, 코로나19 이유로 노동자 귀가 막아 갈등 빚어

[서울=뉴시스]잠비아 수도 루사카의 마일스 삼파 시장(가운데)이 중국인 소유 시멘트 공장을 찾아 중국인 관리자들에게 귀가를 금지당한 잠비아 노동자들을 귀가시키도록 명령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마일스 삼파 페이스북> 2020.5.28

[서울=뉴시스]잠비아 수도 루사카의 마일스 삼파 시장(가운데)이 중국인 소유 시멘트 공장을 찾아 중국인 관리자들에게 귀가를 금지당한 잠비아 노동자들을 귀가시키도록 명령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마일스 삼파 페이스북> 2020.5.28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중국인이 운영하는 아프리카 잠비아의 한 의류 공장에서 중국인 3명을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영국 BBC 방송은 3명을 살해한 후 시신을 불태우기까지한 범인들이 체포됐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티븐 캄퐁고 내무장관은 지난 24일 중국인 소유의 블루스타 의류 공장에서 일어난 이 사건에 대해 "비겁한 범죄"라고 비난하며 전면적인 조사를 약속했다.

잠비아에서는 최근 중국 기업들이 잠비아인들을 차별하고 있다는 논란이 확산되며 반중국 감정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공장장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동자들에게 직장에서 잠을 자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보도로 긴장감이 높아졌다고 BBC는 전했다.

잠비아에서는 920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잠비아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번 살인이 "충격적이고 악랄한 폭력 행위"라고 비난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번 살인 사건의 동기가 불분명하다고 말하고 있다. 에스더 카통고 경찰 대변인은 체포된 사람 중 한 명이 루사카에서 북쪽으로 310㎞ 떨어진 은돌라로 도주했다가 붙잡혔다고 밝혔다.

수도 루사카의 마일스 삼파 시장은 지난 몇주 동안 중국 기업들의 잠비아인 차별에 대해 불만이 커지자 중국인 소유 사업들을 폐쇄해 왔다. 그는 또 노동자들이 학대받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소유 공장을 급습한 동영상 등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한 동영상은 트럭 조립 공장의 중국인 관리자들에게 귀가가 금지된 잠비아 노동자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것을 명령하는 시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삼파 시장은 집권당 소속이지만 잠비아인들에 대한 중국 기업의 차별을 정부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고 비난하며 정부와 충돌해 왔다.

한편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교대 후 귀가를 막은 일부 중국 기업의 선의를 오해한 잠비아인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잠비아에 거주하는 중국인의 말을 인용해 "잠비아인들은 귀가를 금지한 것이 자유를 침해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조지프 말란지 잠비아 외무장관은 중국인 3명 살인 사건에 대해 "무정부 상태"라고 유감을 표하며 "잠비아는 외국인 투자를 환영하며 무정부 상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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